"당신은 '그들'의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가"

[노무현을 기억하며] 박종태와 노무현

장면 하나. 30원 때문에 사람이 죽은 이야기

지난 5월 8일 한 노동자가 자살을 했다. 세상과 싸워가며 함께 한 동지들에게 가슴 아픈 유서를 남기며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것이다. 유서의 내용에는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로 시작해 특별하지 않은 사람 박종태 올림이라고 끝맺고 있다. 가슴이 미어진다. 운송료 30원, 40원 때문에 80여 명의 노동자들의 생계와 인권은 낙엽처럼 떨어지고 짓밟혔다. 누구도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 환경과 권리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으며, 중요한 것은 '죽창 시위'였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죽창' 시위 때문에 나라가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한다는 말을 하며 국민의 생존권과 노동권에 대한 인식이 바닥임을 드러낸 것에 씁쓸한 웃음, 아니 분노가 일었던 기억이 난다.



"내 삶이 여기까지 인가봐 아니 사랑하는 당신과, 어여쁜 혜주 정하와의 인연이 여기까지인가 보네. 쉼 없이 걸어왔던 노동운동 세상을 바꿔보겠다며 희망을 만들기 위해 동지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과 인연도 여기까지인가보네."

"내가 맘을 잘 먹은 걸까 정말 내가 죽어서 조직이 지켜지고 쫓겨난 조합원들이 눈치 안보고 서로를 의지하면서 조합을 잘 간수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겟지? 본부가 나를 일개 조합원으로 일개조합원으로만 보지 않고 최선두에서 나서겠지?"

(☞관련 기사 : 광주, 박종태, 인간에 대한 예의, "'특별하지 않은 사람' 박종태는 왜 죽어야 했나")



장면 둘.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벼랑으로 떨어진 사연

그 바위에서 마을 전경을 바라보며, 수십 번을 마음으로 떨어지며, 결국에는 경호원을 제치고 몸을 던졌을 장면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리고, 이내 흐려진다. 참담하고 비통하다는 심경이 어떤 것인지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다. 추락하기 전 담배 한 대 못태우신 게 내 일처럼 한이 된다. 이 나라를 살아가면서 정말 비통하다. 사람 죽이는 사회, 사람의 정치적 생명과 자존심과 명예를 걸레처럼 생각하는 사회에서 멀쩡하게 살아간다는 게 서글프다.

장면 셋.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죽음

사람은 밥 먹고 사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사람의 자존심과 명예 그리고 인간의 권리를 보장받으면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내가 인간 대접을 못 받고 살아갈 때, 내가 자랑처럼 여기는 신념과 도덕심, 명예가 파탄날 때 이미 살아도 살아있다고 할 수 없다. 한 화물노동자의 죽음은 우리의 무관심이, 그리고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자의 죽음은 우리의 지나친 관심과 말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언론이 권력에 기생하며 어떻게 사람을 죽이는지, 우리는 남의 인생을 함부로 평가하며 던지는 말들이 어떻게 사람을 죽이는지 고통스럽게 배워야 한다. 이 사회적인 죽음들에 누가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까? 마음이 너무 아프고 무겁다….

독자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습니다. 투신자살에 의한 돌연한 죽음이었습니다.

인간다운 세상을 꿈꾸고 민주주의와 진보와 정의를 추구하며 생전에 늘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가 자신을 놓음으로써 한국 사회에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프레시안> 독자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계승해야 할 그의 자산은 무엇이었으며 우리가 극복해야 할 그의 한계는 무엇이었을까요? 이제부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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