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위원회 지원금 심사, 그 공정성과 정당성이 지켜졌나? (1)

[人 스테이지] 문화예술위원회 지원금 심사와 관련하여

매년 문화예술위원회와 서울문화재단에서는 국내 예술분야를 육성하고자 각 분야별로 지원 작품 및 단체를 선정 발표한다. 지원금제도는 여러 가지 이유로 시끄러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 들어 인터넷과 잡지를 통해 이 지원금 제도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어 그 정당성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 이에 뉴스테이지에서는 지원금 심사자 중 두 분을 인터뷰하여 심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심사위원 : 박경숙 교수(현 광주여대 교수), 박은영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원 교수)

▲ ⓒ Newstage 사진_김고운 기자

백수진 : 올해 문화예술위원회의 심사위원은 어떻게 구성되었나요?

박은영 : 한국무용 2명, 발레 2명, 현대무용 2명, 그리고 평론가 1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저는 궁중무용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예술창작 분야를 심사를 할 수 있냐는 지적을 받았기도 했는데, 좀 의아했습니다. 저는 예원학교부터 서울예고 이화여대를 거치면서 창작 교육을 받았고 지금까지 창작 작품을 공연해왔고 지금도 교육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궁중무용을 더 공부했습니다. 클래식 발레를 한 사람이 창작발레를 심사하는 것, 무용을 전공하지 않은 평론가가 심사하는 것은 괜찮고 국악원에서 궁중무용을 했다는 이유로 저를 문제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저에게 심사를 의뢰했다는 것은 한국무용에 대한 저의 안목을 믿어준 것이고, 제가 한국무용 분야를 좌지우지한 것이 아니라 7명의 심사위원이 모두 같은 비중으로 심사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백수진 : 심사위원 중복은 문제가 되는 사항인가요?

박경숙 : 전원이 중복된 것도 아니고 한두 명의 심사위원이 양쪽 기관의 지원금을 심사한 것이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전의 사례를 찾아봐도 이것이 문제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서울문화재단과 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심사를 별개로 봐야하지 않을까요.

백수진 : 문화예술위원회와 서울문화재단 무용지원심의 지원 단체 선정과정과 결과에 대해 매년 논란이 있어왔지만 유독 올 해에 지면을 통한 문제제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심사에 참여하셨던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먼저 어떻게 심사에 참여하게 되셨는지요?

▲ ⓒ Newstage 사진_김고운 기자
박경숙 : 문화예술위원회에서 무용가들의 명단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 가운데 지난해에 심사를 했던 무용가들을 제외하고 선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난 12월 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제안을 받아서 응하게 되었습니다. 지역협력형 사업으로 전환된 '예술창작 및 표현활동 지원'과 '공연예술 전문단체 집중육성 지원'을 제외한 '영 아트 프론티어 지원' '문화예술 국제교류' '예술전용 공간 지원' '예술 보존조사연구 지원' '다원예술지원' 등 무용관련 지원이 있는 분야를 심사했습니다.

백수진 : 심사위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데, 이번 결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결국 심사위원 선정이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아닐까요?

박경숙 : 어떠한 콩쿠르, 지원금 등 심사에서 모두를 100% 만족 시킬 수는 없습니다. 문화예술위원회와 서울문화재단에서도 이러한 불만의 소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난 심사위원 명단을 검토하고 어느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도록 고심해서 심사위원을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백수진 : 심사 과정은 어땠나요?

박경숙 : 먼저 심사에 응하게 되면 지원신청서를 심사위원 각자에게 배포하여 지원신청 서류를 먼저 검토하게 합니다. 그 후 분야별 심사위원이 모이게 되면 담당자가 나와서 심사 규정, 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심사위원 가운데 위원장을 뽑고 검토한 각자의 분석 내용을 기준으로 평가 토론을 갖습니다. 무용분야처럼 5인 이상으로 구성되는 심의위원회의 경우 최고 및 최하점을 제외하고 평균평점을 산정합니다. 2차 심사를 통해 인터뷰 심의를 하는 분야도 있었습니다.

백수진 : 심사를 하시면서 중점을 둔 기준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박경숙 : 분야별로 좀 다르지만, 미래지향적으로 발전가능성이 있는지, 지난 활동경력과 예술성을 모두 봤고, 심사위원들 간에 충분한 토론으로 결정했습니다.

백수진 : 문화예술위원회 사업이 서울문화재단으로 이관되었는데 두 기관의 협력사업 때문인지 결과에 대해 담합의 의혹도 있습니다. 각각 개별적으로 진행되었나요?

박경숙 : 이 대답은 두 조직의 담당자가 답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심사위원 가운데 중복된 분이 있어서 의혹을 제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별개의 사업으로 진행됐습니다. 심사위원들은 각자의 사업에 주력했을 뿐이고 다른 심사에 대한 정보는 없었습니다. 심사현장을 보신 분들이라면 담합이라는 말을 할 수 없을 겁니다.

백수진 : 심사위원의 자질에 대해 평론가가 논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경숙 : 그런 발언은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적어
▲ ⓒ Newstage 사진_김고운 기자
도 그런 말을 하려면 구체적인 사유를 지적하면서 발언했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무용가가 어릴 적부터 평생 무용을 해온 것만큼 그 평론가에게 무용역사가 있는지, 어떻게 무용가의 예술세계를 함부로 단언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반대로 무용가들이 평론가에게 무용을 비평할 안목이 없다고 비난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서로의 신뢰 없이 불편한 관계가 될 것입니다. 매우 조심스러운 이야기네요. 이런 발언을 한 평론가는 자신의 작품성과 예술성을 판가름할 안목을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박은영 : '사실'과 '진실'의 차이 같습니다. 예술은 '진실'입니다. '자신을 얼마나 진실 되게 표현하는가?'가 관건인데 그 진실은 잘 보이는 것만이 아니죠. 그 진실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있다면 심사위원이 되기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경숙 : 덧붙이자면 공연 횟수가 많거나 대중에게 잘 알려졌다고 해서 반드시 높은 예술성을 가졌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프로페셔널 단체의 경우 공연실적이나 관객 수 등 좀 더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무용가들은 수학공식처럼 명쾌하게 예술성을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독립무용가라고 해서 예술성이 높고 대학 동문단체라고 낮은 것은 아닙니다. (다음에 계속)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