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아이들 못 지키는 어른들 다 잡아넣어야"

이명박정부 교육정책·美 쇠고기 수입에 '쓴소리'

미국산 쇠고기 수입, 학교 자율화 조치 등으로 청소년 사이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는 가운데 가수 신해철 씨가 또 한 번 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관련 기사: 신해철 "선진국에서 쇠고기 조금만 덜 먹으면….")

신해철 씨는 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발행하는 <교육희망> 최근호(제510호)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못 지키는 어른들은 다 잡아넣어야 한다"며 현 정부의 교육 정책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질타했다.

"아이들이 죽어나가는데 무슨 할 말이 있나"

신해철 씨는 "우리 교육 현실처럼 청소년을 학대하는 정책을 막아내지 못한 어른도 책임이 있다"며 "아이들이 죽어나가는데 무슨 할 말이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 대해 확실한 목표나 꿈 없이 입시 노동을 강요하는 것은 청소년을 노예로 만드는 것"이라며 "필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아이들하고 얘기하는 것이지 무조건 잡아둔다고 성적 오르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신해철 씨는 "돌 지난 애를 키우고 있고 2개월 후에 둘째가 태어나는데, 우리나라에서 교육시키려 했는데 이제는 애를 피난시켜주지 않으면 애를 망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면 무조건 공부해야 하는 것이 절대선인 미친 나라에서 애를 기른다 생각하니 돌아버리겠다. 전 세계 어느 나라 부모도 우리처럼 자식한테 자신들의 욕망을 투여해서 기르지 않는다. 아이가 건강하면 감사해야지 공부를 잘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하고 싶은 대로 했으면 한다"며 "어른들 중 열에 아홉은 틀리는 말을 하므로 안 듣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교사들을 향해 "부모가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학교가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곳이 되지 않으면 애들을 학교에 보낼 수 없다"며 "내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의식미달의 정치인의 한심한 발언 연예인 발언과 비교해보라"

신해철 씨는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 문화제에 대해서도 "대통령으로 뽑아놨으면 장사만큼은 잘할거라 믿었다. 지금 국민들은 화가 났다. 물건을 팔거나 무역을 하러 갔으면 돈을 들고 와야 하는데 미국에 가서 상전 지시받듯 하고 왔으니 누가 좋아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신해철 씨는 연예인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움직임에 정치인과 조·중·동 등이 비난하는 것을 놓고도 "정치인들 입부터 막아야 된다"며 "정치인들 말 중에 망치로 뒷통수 때리는 발언이 한두 가지냐"고 반문했다. 그는 "의식미달의 한심한 발언들을 줄줄이 뽑아서 연예인들 발언과 비교해보면 어느 쪽이 나은지 답이 나올 것"이라며 "연예인들의 자발적 의사 표현을 무슨 권리로 막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해철 씨는 오는 17일 열리는 학교 자율화 조치 및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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