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중노조, "제명되면 독자노선 가겠다"

박일수씨 분신사태에서도 완전히 손 뗄 듯

지난 26일 민주노총 산하 금속산업연맹 중앙위원회에서 박일수 씨 분신 사태와 관련해 현중노조를 제명키로 결의한 가운데, 현중노조는 29일 "분신사태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주5일 투쟁과 임단협에 매진하고, 금속연맹이 현중노조 제명을 최종 확정할 시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밝혔다.

***현중노조, "분신사태에 완전히 손 떼겠다"**

현중노조는 29일자 기관지 <민주항해>를 통해 "이번 사태의 빠른 마무리를 위해 22일 분신대책위를 방문, 분신대책위 요구사항 45개 중 현실적으로 풀기 어려운 요구안을 빼고, 유족위로금, 사내하청노동자 처우개선 등을 정리해 26일까지 통보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분신대책위가 통보시한을 넘김에 따라 이번 사건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현중노조는 "분신대책위가 더 이상 시신을 볼모로 한 정치투쟁을 중단하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길 바라며 또다시 현중노조를 비방하고 음해하는 선전물을 뿌리거나 선동행위를 자행할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현중노조, "독자노선가겠다"**

현중노조는 또 <민주항해>를 통해 "금속연맹의 폭거"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는 등의 문구를 사용하며 금속연맹 중앙위의 제명결정에 크게 반발했다. 현중노조는 그간 현중사내하청노조, 지역 비정규직노조 등이 현중노조 징계건을 금속산업연맹에 요구한 것에 대해 "이제 막 노동운동에 뛰어든 원칙도 기준도 없는 신생노조들이 현중노조의 위상을 우습게 보고 징계를 운운하고 있으니 가소롭다"며 비난한 바 있다.

현중노조는 금속산업연맹 중앙위 제명결의에 대해 "금속연맹 중앙위원회가 현중노조의 조합원을 위한 대의를 민주노총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판단했다"며 "조만간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연맹의 제명결정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중노조는 또 "연맹에서 현중노조를 제명시킬 경우 모든 노동단체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를 거쳐, 독자노선으로 합리적 노동운동의 진로를 모색하겠다"며 경고하면서도, "금속연맹 대의원들이 분신대책위의 오류와 문제를 정확히 구별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금속연맹 대의원대회에서 현중노조 제명안 부결을 기대하기도 했다.

***현중노조, 4월1일 주5일제관련 교섭시작**

현중노조가 이처럼 독자노선을 선언한 배경에는 금속연맹 중앙위의 제명결의가 결정적 변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현중노조가 올해 최대 역점을 두고 있는 주5일제 근무 등 임단협 협상이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중노조는 "고 박일수 씨 분신사태가 무려 40여일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아, 현중노조의 최대현안인 주5일제 협상과 2004 임-단협에 막대한 차질을 발생시켜왔다"며 "조합원들의 권익이 철저히 유린당하는 현실을 노조로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말해 독자노선과, 분신사태에 손을 떼겠다는 주장의 배경을 짐작케했다.

현재 현중노조는 지난 23일 주5일제 협상과 관련해 노-사 상견례를 가진 후 오는 1일 본교섭을 계획 중이다. 현중노조에 따르면, 주5일제 협상은 올해 초에 계획되었으나, 연이은 중대재해와 박일수씨 분신사태 등으로 협상이 지연돼, 부담을 많이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0일 오전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을 열고 금속산업연맹의 현중노조 제명결정과, 현중노조의 독자노선 주장에 대해 민주노총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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