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하정민 기자 | 2006-10-14 00:14:00 | 2016-05-12 15: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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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홍콩의 국민배우가 만났다. 안성기와 유덕화가 13일 오후 1시 부산 해운대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오픈 토크'를 가졌다. 안성기와 유덕화는 별 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는 한국영화계와 홍콩영화계의 대표적 배우. 영화평론가 김영진의 진행으로 이루어진 오픈 토크에서 두 배우는 배우로서의 삶과 영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로 솔직하게 나눴다. 야외무대는 안성기와 유덕화를 연호하는 영화팬들로 북적였다. 군데군데 플랭카드를 흔들며 '류더화'를 외치는 중국팬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안성기와 유덕화는 최근 한ㆍ중ㆍ일 합작영화 <묵공>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두 배우에게 쏟아지는 팬들의 환호성으로 뜨거웠던 야외무대 현장을 전한다.
부산 해운대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오픈 토크'를 가진 두 배우 유덕화와 안성기가 팬들과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무비
진행자:
먼저 인사 한 마디씩 부탁한다.
유덕화: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했는데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올해 PIFF에서 좋은 영화 많이 관람하고 가시길 바란다.
안성기:
참석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오늘 이 자리에서 유덕화씨와 홍콩, 한국영화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유덕화씨는 같은 배우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팬이다. 작년 10월부터는 <묵공>촬영을 했는데, 그 동안 친구가 됐다. 평소 좋아했던 배우와 친분을 나누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웃음).
유덕화:
함께 영화 촬영하면서 안성기씨를 알게 됐는데 성실하고 진지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말 '좋은'배우 같았다. 한국영화를 위해서 애쓰는 모습도 감동적이다.
안성기:
요즘 홍콩영화계가 어려워서 안타깝다. 늘 바라는 일이지만, 두 나라의 영화계가 함께 잘됐으면 좋겠다. 유덕화씨의 영화는 예전부터 즐겨봤는데 <무간도>와 <연인>을 보고 더 좋아하게 됐다. 이번 <묵공>에서도 그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유덕화:
이번 영화에서는 안성기씨가 중국에 와서 촬영했는데, 다음에는 내가 서울에 와서 촬영하고 싶다. 물론 한국어 대사가 많지 않은걸로(웃음).
이번 '오픈 토크'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로 북적였다. ⓒ프레시안무비
진행자:
유덕화씨는 제작도 겸하며 후배들 양성에 열심이라고 들었다. 왜 제작에 참여하게 됐나?
유덕화:
특별하게 무언가를 의도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20년간의 연기생활 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었는데 나도 신인배우들에게 그런 도움과 기회를 주고 싶다.
진행자:
안성기씨도 한국영화계에서는 그런 존재다.
안성기:
유덕화씨의 행보는 같은 배우로서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내 방식과는 다르다. 나는 제작쪽일은 잘 모른다. 다만, 나는 배우의 길을 계속 가는것으로 소임을 다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나이들어도 배우를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증명해보이고 싶다. "나도 이만큼 왔으니 너희도 따라와라." 이런 식으로 말이다.
유덕화:
배우가 사랑받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책임감도 필요하다. 가끔 뉴스를 통해서 한국영화인들의 단결된 모습을 전해 듣는데 홍콩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길 바란다. 한국영화의 성공에 대해 안성기씨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진행자:
안성기씨는 한국 대중들에게 교과서와 같은 바른 이미지의 배우다. 유덕화씨는 홍콩에서 후배연기자들에게, 관객들에게 어떤 이미지인가?
유덕화:
배우로서 모범이 되는 사람이라고 후배들이 얘기한다(웃음). 연기자가 되려면 나처럼 열심히 영화를 찍어야 한다고(웃음).
유덕화(위)와 안성기(아래) ⓒ프레시안무비
진행자:
예전엔 많은 영화에 출연했었는데, 요즘은 1년에 몇 편씩 찍나?
유덕화:
1982~89년까지 8년 동안 10 여편의 영화를 찍었다. 관객과 평단의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그 당시 스스로 대단한 줄 알고 1991년부터 영화사를 설립했다. 무려 4,000만 홍콩달러를 손해봤다. 그 때문에 영화를 많이 찍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수익이 많이 돌아와서 내가 찍고 싶은 영화만을 찍어도 괜찮다. 최근 작품들을 안성기씨가 좋아해서 기쁘다.
진행자:
안성기씨는 이런 아픔은 없지 않나? 최근 <라디오 스타>에서도 주연을 맡았고. <라디오 스타> 이야기 좀 해달라.
안성기:
올해 연기생활 50주년을 맞아 작품활동을 많이 했다. <라디오 스타>는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영화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랑스러운 영화다. 유덕화씨도 꼭 보셨으면 한다. 같이 영화하는 입장에서 대사를 이해 못해도 느낌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진행자:
유덕화씨는 다음 작품 <삼국지>에서 조자룡 역을 맡는다고 들었다.
유덕화:
시나리오 작업이 끝나는 10개월 후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조자룡이라는 인물에 대해 연구해 볼 생각이다. 조자룡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인물이다. 영화를 위해 모든 걸 바치는 내 모습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지 않나?(웃음)
ⓒ프레시안무비
진행자:
안성기씨의 차후 일정은 어떻게 돼나?
안성기:
5.18을 소재로 한 <화려한 휴가>를 촬영중이다. 봄쯤에 관객들과 만날 수 있?듯하다. <묵공>은 중국에서는 11월말, 한국에서는 내년 1월말에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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