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공성진-송영선, 피감기관에서 평일골프

"작통권에 목숨 걸겠다"더니…군부대서 '굿샷'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피감기관인 군부대 골프장에서 골프를 쳐 물의를 빚고 있다.
  
  김학송, 공성진, 송영선 의원과 당 국방위 전문위원 송 모 씨 등 4명은 12일 경기도 발안의 해병대 사령부를 방문해 이날 낮 12시40분부터 부대가 운영하는 9홀짜리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다. 이들은 13번 째 홀을 돌고 난 뒤 일부 언론이 취재를 시작하자 골프를 중단했다.
  
  지난달 30일 '평일 골프 금지'를 자체적으로 발표한 의원 윤리강령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다.
  
  체력단련장 답사=골프?
  
  이들이 당 지도부에 보고한 사령부 방문 목적은 '국정감사를 대비하기 위한 현장 사전 답사 및 위원회 소속 의원 세미나'를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전시 작전통제권(작통권) 환수와 북한의 핵·미사일 파동, 이라크 파병 연장 문제 등 국방 현안을 1박2일 일정으로 토론한다는 것.
  
  당에 제출한 계획표에는 이들이 골프를 친 시간대는 '체력단련장 답사' 시간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기국회가 개회중이고 국정감사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피감기관 내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겼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성진 의원은 "국정 감사를 착실히 준비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합숙 연찬회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며 "수십억 원을 들여 최근 완공한 피감기관(해병대사령부)의 복지시설(골프장) 점검 차원에서 골프를 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 의원은 "국방위원으로서 회원 대우를 받는 1만5000원의 골프비도 의원들이 각자 계산했고, 피감기관 관계자들로부터 접대를 받은 것도 아닌데 무엇이 문제냐"고 반박했다.
  
  김학송 의원도 "이번 일정은 국감 대비 워크숍이 주목적이며 일정은 당 지도부에도 보고가 된 사안"이라며 "사령부 골프장이 지난 4월에 개장해 시찰차 방문했다가 운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의원 3명은 평소 "작통권 단독행사를 온몸으로 저지하겠다"며 당내 강경론을 이끌던 인물들이다.
  
  송영선 의원은 지난 달 연찬회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작통권과 관련한 유연한 대응을 주문하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을 "피를 토하는 심정이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단독행사 추진을 막을 것"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또 공성진 의원은 "작통권 단독행사는 정부 내의 친북세력이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색깔론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방현안 논의를 명분으로 한 골프'는 표리부동한 태도라는 지적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13일 골프를 친 의원 3명을 당 윤리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하고 국방위 간사인 김학송 의원을 간사직에서 해임하기로 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통상 윤리위가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것과 달리 최고위 의결을 거쳐 윤리위에 회부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한나라당이 국민과 함께하고 같이 받드는 정당으로서 이런 의원들 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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