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올초 SK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대선자금 수사의 물꼬를 트면서 ‘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된 이래 최근 LG, 삼성, 현대차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롯데까지 압수수색을 함에 따라 5대 재벌에 대해 모두 압수수색을 실시한 셈이 됐다.
검찰은 이날 영장을 발부 받아 서울 중구 소공동에 의치한 롯데그룹 경영관리본부 및 서초구 잠원동의 롯데 건설에 20여명의 수사관을 급파해 임원실 및 재무.회계파트에 대해 집중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롯데그룹이 롯데 건설을 통해 2000년부터 모 공영개발에게 아파트 1천5백여세대의 분양대행을 맡기면서 분양 대행 수수료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만들어 이 가운데 일부를 정치권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임승남 롯데건설 사장과 김병일 롯데그룹 경영관리본부 사장 등을 소환 건설사 회계장부 조작 여부와 비자금 조성 및 정치권에 전달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고,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도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잇따른 검찰의 압수수색 사태를 접한 재계는 검찰의 이같은 수색이 단순한 불법 대선자금 파악이상의 의미를 갖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기도 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 재벌그룹의 구조본 임원은 "SK 구조본에 대한 기습적 압수수색이래 주요 그룹이 이미 구조본에 대한 정리를 마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잇따라 주요재벌의 구조본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단순히 대선자금 파악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차제에 주요그룹의 운영실태를 파악해 향후 이를 재벌개혁 등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재계내에서 일고 있다"고 재계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 계속 수사대상 기업을 확대하는 것을 볼 때 연내에 수사가 마무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며 "아마도 내년 4월총선전까지 대선자금 수사가 계속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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