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도는 스노든이 <가디언>에 제공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톱시크릿' 문서들에 근거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보기관은 회담 참가자들의 이메일 추적 등을 쉽게 하기 위해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줘 이용하도록 하는 '함정 도청'까지 했다.
이번 폭로는 영국 정부 주최로 17일부터 열리는 G8 정상회의 개막일 전날에 이뤄져 영국 정부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 지난 2009년 4월 영국 런던 G20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
"미·영 정보기관 G20 정상들 감청"
<가디언>은 "이번 G8 정상회의에는 2009년 G20 정상회의에 참가했던 인사들이 많다"며 "이들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자신들이 2009년에 도청 대상이었고, 이번에도 도청을 또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길 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번 폭로로 영국의 정보통신본부(GCHQ)와 미국의 국가안보국(NSA)이 테러와 중범죄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는 전화와 인터넷 감청이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 새로운 의문이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회의 도청, 구체적 물증으로 확인된 것은 이례적"
당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정부에서 이뤄진 G20 회의 도청은 회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목적이 더 커 보일 뿐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터키 등 영국의 오랜 동맹들도 도청의 대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도 G20회원국 자격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도 당시 국가안전국(NSA) 소속 영국 주재 요원을 동원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에 대한 도청을 시도했다.이명박 대통령도 감청할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 도청당했을 수 있다.
<가디언>은 "국제회의 무대에서 도청 행위가 있다는 소문은 종종 있지만, 이번처럼 구체적인 물증으로 확인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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