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선데이 텔레그라프〉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미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이란을 공격할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 신문은 미 전략 중앙 통제본부(CCSC) 소속 전략가들이 "공격목표 수립과 함께 무기 수송 및 병참 지원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전략가들은 외교적 노력을 통해 이란의 핵무기 보유 추진에 제동을 걸지 못할 경우 군사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실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 신문은 미 국방부 고위 보좌관을 인용해 "(대 이란 군사전략 수립은) 일반적인 군사적 조치를 넘어서는 것이며, 최근 수개월간 아주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군사공격 옵션을 버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데일리 텔레그라프〉의 보도와 관련해 미국은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지만 "부시 대통령은 어떤 옵션도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이란이 평화적 핵 프로그램을 추구할 권리를 인정하지만, 핵무기 개발에 이를 수 있는 기술에 대해서는 용인치 않고 있다"면서 "이란이 지난 18년간 국제 공동체에 거짓말을 해 왔기 때문에 누구도 그들을 믿지 않으며, 이란은 국제적인 협상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천 명 희생…핵 프로그램만 가속화" 경고도 나와**
그러나 영국의 싱크탱크인 '옥스퍼드리서치그룹'은 13일 이란의 핵·군사 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수천 명의 인명을 희생시키고 장기전을 유발하며 이란 핵 프로그램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축 전문단체인 이 그룹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은 어떤 상황에서도 고려해서는 안 될 선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폴 로저스 브래드포드대학 교수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공격은 이란의 핵과 공군의 능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20개 이상의 핵심적인 핵·군사 시설에 대한 일제 공습이 될 것이지만, 이는 군인과 핵 개발 요원, 수백 명의 민간인을 포함해 수천 명을 희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또 군사 공격은 이란의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탈퇴와 핵 개발을 가속화시키고 이라크와 레바논 헤즈볼라 저항군에 대한 지원을 증대시키며, 전세계적으로 반미 감정의 확산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군사적 대치 확산은 이 지역 다른 국가들에서 장기적이고 매우 불안정한 전투를 발생시킬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그룹은 이스라엘의 공격 역시 미군보다 규모는 작지만 역시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어렵더라도 현재의 긴장을 진정시키고 특히 위험한 대치 국면을 피해가는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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