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10일 오후 기독교, 천주교 지도자들을 잇달아 예방했다. 이날 첫 방문지는 한기총으로, 한기총 소속 목사들은 박 후보에게 대선 승리를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노골적으로 지지발언을 쏟아냈다. 이 자리에는 홍재철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 회장과 길자연 목사 한기총 전 회장 등 교단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박 후보는 먼저 홍재철 목사 방에서 따로 비공개 티타임을 가졌다. 이어 공개 면담 자리에 참석해 "상생하고 화해하고 통합해 나가는 길로 가려고 한다"며 한기총 목사들에게 국민 통합을 위한 도움을 청하자, 목사들은 박 후보를 격려했다.
목사들은 박 후보에게 '해외동포 표심'을 잡을 것을 주문했다. 황성주 목사는 "재외동포들의 표가 이번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며 "해외 이민은 기독교가 중심이다. 교회 중심의 이민 상황이 진행되고 있으니 그것도 유념해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이강평 목사는 "해외 투표를 할 때 지지자를 많이 만들도록 교회 연합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홍재철 목사는 "제가 이번에 하와이와 LA 시카고 뉴욕 다니면서 한인 기독교 지부를 다 결성하는데 모든 선거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주 총 기독교 연합회 황의춘 목사님이 선거하고 일정한 관계가 돼서 하와이민들 굉장히 독려하고 선거인 등록을 굉장히 독려하고 있다"며 "아마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길자연 "노동자도 중요하지만 소수 재벌도 돈 버는 정책으로"
길자연 목사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조윤선 대변인을 향해 "박근혜 후보님에 대해서 대표하고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더라"며 "이번에 (박 후보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의 편도 중요하지만 소수의 재벌도 나라를 위해 돈을 버는, 분배를 통해 나라 경제, 경제 문제에 대해선 신중하게 정책 반영해 달라"며 정책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길 목사는 또 "종북 좌파 세력 반대 집회로 노무현 대통령 때 엄청난 핍박을 받았다"며 '종북좌파 척결'도 주문했다. 길자연 목사는 한기총 전 회장으로,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의 '무릎 통성 기도'를 유도해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자리는 김준규 목사의 기도로 마무리됐다. 김 목사는 기도를 통해 "이 나라를 바로 통치할 수 있는 하느님 뜻에 합당한 능력 있는 대통령 세워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책상 아래에서 두 손 모아 함께 기도했으며, 작은 소리로 "아멘"을 따라했다.
박 후보는 이후 한국교회연합 김요셉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목사, 천주교 정진석 추기경 등을 차례로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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