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이미 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일본은 영토문제와 역사교과서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심한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의 경우, 베이징에서 시작된 반일시위는 광저우 센전 등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각지에서의 반일 데모 움직임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집권여당인 자민당 정치가들은 왜 이렇게 반일 데모가 일어나는지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고이즈미 수상은 중국의 반일 데모의 배경으로 자신의 야스쿠니 신사(靖國神社) 참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랜 세월의 역사적인 문제나 반일감정도 있을 것이다"라며 남의 일과 같은 말투로 답변했다. 오히려 그는 "중국은 책임을 자각해주었으면 싶다"며 이러한 (반일 데모) 사태의 책임을 중국측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
또한 자민당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간사장 대리는, "'수상이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그만두는 편이 좋지 않겠냐'라는 의견도 있으나 그것은 명확하게 틀린 의견이다"라고 말했다. 또 자민당 등은 중국의 반일행동의 확산은 "빈부격차 등 국내적 불만에 대한 분풀이를 일본에 대고 하는 것이다"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국내용일 뿐이라는 얘기다. 자기들의 역사인식이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문제가 있다고는 인식하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한일 관계에서는, 교과서검정이나 다케시마(竹島)(한국 이름·독도)를 둘러싸고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일 의원연맹 회장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수상이 방한하고 싶다는 의향을 한국측에 전했다. 이에 대해, 한일 의원연맹 한국측 회장인 열린우리당의 문희상 의장은 "좋은 아이디어이므로 검토하겠다. 방한을 해준다면 빠를수록 좋다"(4월 12일, 아사히신문)고 말했다.
그러나 모리 전 수상은 5년전, "일본은 틀림없는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신의 나라라는 것을 국민에게 확실히 인식시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정치) 활동을 해왔다"라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는 인물이다. 또 전전(戰前)의 교육에 공감한다는 발언을 하는 등, 아무리 생각해도'옳은' 역사인식을 가진 인물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다.
이러한 정치가에게 한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다. (덧붙여 말하면 위의 "일본은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신의 나라"라고 하는 발언은, 2000년 5월 15일 신도정치연맹 (神道政治連盟) 국회 의원간담회의 결성 30주년 기념 축하회에세 했던 발언이다. 이 신도정치연맹은 전전(戰前)의 국가신도(國家神道)가 해체된 후, 이를 계승하는 종교법인·신사(神社)본청이 만든 정치단체로서, 전국의 신사(神社) 관계자들 약 8만명이 회원이며, '국가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운동을 추진함으로써 일본을 재인식한다'는 것을 목적으로 내걸고,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 공식참배나 '자주헌법'제정, 황실존중에 열을 올리고 있는 단체이다.)
교과서검정의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에서도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새역모)'이 주도한 후소샤(扶桑社)의 역사교과서와 공민교과서가 검정에 합격한 것에 대해 비판이 강하다. 이 교과서는 태평양전쟁 등을 침략전쟁으로 인정하지 않고, 난징(南京) 대학살 등에 대한 기술도 없다. 또한 조선의 식민지지배에 대해서는 타사의 교과서의 경우 "일본은 군대의 힘을 등에 업고 조선을 식민지로 했다"(오사카서적), "한민족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괴로움을 주었다"(교육출판)고 기술하고 있는 반면, '새역모'의 입장은 이러한 견해와는 크게 다르다.
'새역모'가 발행한 '어른이 모르는 아이의 교과서'라는 소책자의 '식민지지배' 관련 부분을 보면, "(최신의 연구에 의하면) 한일 병합은 한국 내에서도 병합을 추구하는 목소리가 컸고,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은 합법적인 조약에 의한 것이었다" "일본은 한국에 방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생활수준의 향상ㆍ근대화에 노력했다" "'전국토지조사'에 의해 숨겨진 논이 발견되어, 공정한 세금이 부과되게 되었다" "창씨개명은 조선인 안에서, 일본식의 성명으로 바꾸고 싶다라는 희망자가 많았기 때문 행해졌다. 개명은 희망자가 행하는 신고제였다" "조선어가 금지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또한 조선어교육에 의해 한글 문자가 널리 퍼졌다"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소름끼치는 일은, '새역모'의 역사인식이 일본 안에서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분명히 눈에 보인다는 사실이다. '새역모' 회장인 야기 히데쓰구(八木秀次. 다카사키경제대학 조교수)는 "다케시마(竹島)를 역사인식의 문제로 여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1905년 이전부터, 다케시마(竹島)는 일본의 영토였으며, 일본이 (한국에) 양보할 이유는 전혀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문제는 과격한 행동을 취하는 한국쪽에 있다"고 믿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의 항의 데모가 더욱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일본 안에서 한국에 대한) 반발을 오히려강화시킨다는 점이다.
일본 언론 중에서는 아사히신문이 후소샤(扶桑社)판 교과서를 엄격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아사히는 '이런 교과서로 좋을까'라는 제목의 6일자 사설에서 이 교과서의 문제성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일본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타국 사람이 자신의 나라를 소중히 하는 마음에도 경의를 품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웃 나라와 서로 이해를 깊게할 수 있다. '새역모'의 역사교과서는는 균형이 결여되어 있다. 4년전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이 교과서는) 교실에서 사용하기는 어울리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번에도 같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새역모'는 아사히신문에 맹렬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후소샤(扶桑社)와 같은 계열의 산케이신문(産經新聞)도 아사히신문 비판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자민당 보수 세력의 힘을 등에 업고 있는, '새역모'는 오는 8월의 교과서채택에서 "10%의 채택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한다.
올해는 전후 60년의을 맞는 고비의 해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 과거 아시아 여러나라를 침략한 일본의 역사에대한 반성은 깊어지기는커녕, 후퇴하고 있다. 교육의 현장에서도 태평양 전쟁의 진실은 대부분 배우지 않고 있다.
사실, 나도 대학교의 강의에서 "왜 한반도(朝鮮半島)에 2개의 나라가 있는지 아는 사람"이라고 학생들에게 질문해도 정확하게 답변을 할 수 있는 학생은 30명 중에 2, 3명뿐이다. 이래서는, 옳은 역사인식을 가질 여지도 없다.
현재 일본은 자위대를 군대로 인정하자고 하는 헌법개정이 국회의 일정에 올라 왔다. 역사를 깊게 생각해온 관찰자들은, 일본이 전전(戰前)과 같은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느끼고 있다.
한 강연회에서 "일본의 상황은, 이미 전후(戰後)가 아니다. 전전(戰前)이다"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 그러자, 한 참석자는 "노나까씨, 전전(戰前)이 아니고 이미 전시하(戰時下)입니다"라고 반박했다.
전쟁으로 향해 가려고 하는 일본의 흐름을 어떻게 막으면 좋은 것인가?
상황은 예측불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