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비평 사라진다지만…'결국, 음악'

나도원 평론가, 첫 단독 저서 <결국, 음악>

대중음악평론가 나도원이 단독 저서로는 첫 작품인 음악산문집 <결국, 음악>을 내고, 7일 오전 11시 30분 마포구 홍대 인근 레스토랑 '라꼼마'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나도원이 2008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 사이 <프레시안> 지면에서 연재한 대중음악 연재 비평 '대중음악을 보다'의 내용을 묶고, 이에 추가적인 내용을 보완한 이 책은 이른바 '한국식 발라드'가 시작된 시기로 꼽히는 1980년대 대중음악부터 최근의 아이돌 문화까지를 비평의 대상으로 포괄했다.

▲나도원 <결국, 음악> ⓒ북노마드
이 책은 크게 주류음악인들을 돌아보는 '팝'과 홍대 인근에서 주로 활동하는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디', 그리고 대중음악 장르를 중심으로 색다른 관점을 던진 '크로스'의 3개 챕터로 나뉘어 있다.

나도원은 특유의 세밀하고 감성적인 문체로 이문세, 한대수, 안치환, 이승철, 엄정화가 남긴 의미를 돌아보고 서태지 팬덤을 되새김질하는 것은 물론, 소녀시대와 브라운 아이드 걸스로 대표되는 국내 아이돌 음악신이 거둔 성과에 대해서도 새롭게 조명한다.

또 주류매체에서 외면받는 국내 인디음악 신이 남긴 성과를 글로 길어올려, 힘의 지형도가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린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그들이 갖는 의미를 곱씹어보는 자리도 만들었다.

특히 '인디' 챕터는 플라스틱 피플, 김민규, 비둘기 우유, 이기용, 루네, 카프카,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김반장, 폐허 등 현재 인디 신에서 큰 의미를 지닌 음악인과의 인터뷰가 정리돼, 기존 매체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음악에 대한 진지한 문답을 맛볼 수 있다.

나도원은 "평론가는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며 "내가 좋아하고 존중하는 음악인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음반을 책의 소재로 삼았다"고 말했다.

비평이 설 자리를 잃고, 음반산업마저 갈수록 쪼그라드는 현재 한국 대중음악시장에 대해서는 "음악은 영화와 마찬가지로 시대를 반영하고, 때에 따라서는 한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평론없이 발달한 예술장르는 없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나도원과 출판사 북노마드는 <결국, 음악> 출판을 기념해 다음달 12일 홍대 인근에서 북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구매자 중 당첨된 이는 나도원과 만남의 자리를 갖고, 그가 직접 섭외한 서너팀의 대중음악인들의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다.

책을 낸 북노마드의 윤동희 대표는 "앞으로도 매년 대여섯 권 정도는 음악 관련 책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노마드는 우선 오지은, 칵스(The Koxx) 등 레이블 해피로봇 소속 음악인들의 앨범발매일에 맞춰 그들이 쓴 책을 출판할 예정이다.

▲ ⓒ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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