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청도 대남병원은 지금?...코로나19 사망자 8명중 6명

정신병동 환자만 6명 사망...합리적 의심만 증폭


“조용한 시골마을이었는데 이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다” “전쟁터가 따로 없다”며 대남병원 인근 주민 A씨(여,57세)가 원망 썩힌 푸념을 했다.

24일 오전 청도군 화양읍 청화로 대남병원 입구는 을씨년스러웠다.

이날 기준 청도 대남병원 ‘코로나19’ 확진자는 113명. 이중 6명이 사망했다.
국내 8명 사망자 가운데 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만 6명이 사망했다.

주민 B씨(여.64)씨는 "요새 방송국, 신무사 기자가 와 이리 많이 찾아오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우리 주민들이 꼭 죄지은 것처럼 꼬치꼬치 캐물을 땐 정말이지 어떨땐 화가난다" 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24일 청도군 대남병원이 폐쇄돼 있다. ⓒ프레시안(홍준기)

자리를 옮겨 <프레시안> 단독 보도로 알려진 병원내 흡연 부스를 찾았다.

이곳은 정신병동 A환자 보호자인 김모(45.대구)씨가 코로나19 감염경로 중 한곳으로 지목했던 곳이다.

1평 남짓한 흡연부스에는 언제 피우고 버렸는지도 모르는 담배꽁초와 음료수캔등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부스 자체가 밀폐된 공간이어서 감염자가 이곳에서 흡연을 했다면 충분한 매개체가 됐을 가능성은 있어 보였다.

바닥과 재털이 주변에는 김씨 주장대로 침과 가래가 여기저기 묻어 있어서 감염가능성에 합리적 의심은 충분했다.

궁금증을 풀기위해 병원을 들어가려니 문 입구는 폐쇄돼 '출입금지' 표지만 붙어있었다.

병원관계자와 통화를 시도 했지만 돌아오는건 "우리는 모른다 군보건소에 물어봐라"는 대답 뿐이었다.
▲ 청도군 대남병원 입구에 설치된 흡연부스 ⓒ프레시안(홍준기)

어쩔수 없이 청도군보건소 관계자와 통화가 이뤄졌다.

보건소 관계자는 처음엔 기자라는 말에 일단 "바빠서 길게 통화를 할 수 없다"고 선방했다.

잠깐만 간단히 물어보겠다는 기자의 말에 하나하나 차근차근 말문을 열었다. 바쁜와중에도 무려 총 25분 동안 통화를 해 주었다.

그는 “폐쇄 병동의 정신과 환자들이 밖으로 나올 수 없다”며 “환자가 흡연을 했다면 2층 일반 환자일거다”며 흡연부스와 감염 연관성에 대해 일축했다.

그러면서 “일반 환자들이 흡연을 하고 꽁초를 아무데나 버려 몇년 전 청도군이 흡연부스를 만들어 줬다” 며 “만에 하나 감염자가 흡연부스에서 흡연을 했다면 감염될 확률은 의심 해볼 수 있다”고 약간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병원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주민 C씨(남,53)는 “정신병동에는 조현병 환자와, 우울증, 알콜중독자, 게임중독자 등 100여명이 있는데 이들 가운데 흡연자가 1명도 없겠냐”고 반문하며, “또 정신과 병동에는 남자 보호사들도 있는데 이분들 가운데도 흡연자가 있지 않겠냐”며 흡연부스를 매개체로 지목했다.

그는 이어 “정신과 병동에는 중증환자와 경증환자가 한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한명이 감염되면 모두가 감염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금이라도 코호트(통째) 격리에서 분리 격리로 바꿔야 한다” 며 “진실을 알고 싶으면 병원 내부에 있는 CCTV를 확인해 보면 될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환자를 옮기고 있다 ⓒ프레시안(홍준기)

때마침 청도군보건소와 대남병원 건물이 나란히 붙어있는 현장에는 하얀색 방호복을 입은 병원관계자와 보건당국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를 본 주민 C씨는 "저것봐라 정신병동 중증환자를 옮기는 것 같다. 보건당국은 지금 원인출처보다 확진자 확산을 막는 것에 급급한 상황" 이라며 "여기있던 확진자들이 대구,경북지역 병원에 각각 흩어져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들의 사망자는 추가로 더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 당시 시간은 이날 오전 11시께 였으며 국내 7번째 사망자 발표 만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8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그것도 청도대남병원 관련자였다)

흡연부스와 사망자와의 연관성 질문에 그는 "당연히 있다고 본다. 하지만 증거가 없지 않느냐 확진자가 담배를 피웠는지 아님 여기서 흡연한 환자가 정신병동으로 옮겼는지는 증거가 없다 다만 의심은 간다"고 했다.

그는 또 얼마전 신천지 이만희 교주 동생의 장례식을 거론하며 "정신병동 환자의 흡연실 사용여부와 신천지 이만희씨의 활동등 근처 CCTV를 경찰이 조사하면 의혹은 풀릴 것"이라고 했다.

취재하는 내내 화양읍 일대는 취재진만 있을 뿐 사실상 코로나19 정국에 모든것을 상실한 상태였다.

아직 대남병원의 감염 경로조차 밝히지 못한 채 오늘 하루에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161명 증가한 가운데 대남병원 확진자(간호사, 보호사, 정신과환자 등) 113명중 1명이 오늘 숨져 대남병원 사망자는 현재 6명이 됐다.
▲청도대남병원 흡연부스 ⓒ 프레시안(홍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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