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강승석 전 출장소장을 신임 주우한 총영사로 임명했다면서 "(우한시와 인근에 있는) 재외 국민 보호 차원에 따라 (다른 공관장들과 달리) 우선적으로 발령을 해야 할 소요가 있어 신속히 임명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한 총영사는 지난 11월 김영근 전 총영사가 물러난 이후 석 달 정도 공백 상태였다. 김 전 총영사는 지난 3월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11월 물러난 바 있다.
강 신임 총영사는 이날 오후 열린 중국지역 공관장 영상회의에서 "중책을 맡아 우한에 부임하게 됐다. 엄중한 시기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열성을 다해서 총영사관 직원들과 함께 힘을 합쳐 잔류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임 소감을 밝혔다.
강 신임 총영사는 지난 1988년 입부한 이후 1994년 주칭다오 부영사, 1999년 주홍콩 부영사, 2007년 주선양 영사, 2016년 주다롄 출장소장 까지 공직에 머물면서 주로 중국과 관련한 업무를 해왔다. 이후 지난해 말 퇴직한 뒤 이번에 다시 총영사로 임명됐다.
이에 현직 외무공무원들이 우한 근무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퇴직자인 강 신임 총영사가 기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현직에 적합한 인력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고 가장 적합한 분을 찾아서 발령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강 신임 총영사는 중국의 여러 곳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을뿐만 아니라 영사 분야에서도 전문가다. 또 (중국 내) 네트워크도 구축돼 있어 원활한 재외국민 보호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직, 퇴직을 구분하지 않고 (가용할 수 있는) 외교 인력을 적재 적소에 광범위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이다"라며 신임 총영사 부임에 대해 중국과도 신속하게 협의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저녁 우한시에 투입하는 임시 화물기를 통해 지자체와 기업 및 민간단체에서 지원하는 구호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중국유학총교우회' 및 '중국우한대총동문회' 측의 지원물품과 충청북도, 포스코, 성주재단 등이 지원한 물품이 이번 수송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와 별개로 중국 정부와 협의를 통해 충칭시, 상하이시, 안후이성, 저장성, 장쑤성 등 중국 각 지역에 구호물품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구호물품의 국내 수급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고 주로 안면보호구, 의료용 장갑, 분무형 소독기 등을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중국에 지원을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마스크 등 보호 장구와 관련한 가격이 상승한다는 지적에 대해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코로나 19 상황 발생 직후 민관합동 긴급구호 협의회를 개최했을 때 당시 식약처에 문의해보니 그동안 국내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마스크 양이 약 800만 장이었는데 수요를 반영해 1000만 장으로 생산 목표를 높였다고 했다.
또 당시 재고가 3000만 장이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번까지 해서 지금까지 중국에 제공된 마스크의 양이 대략 205만 장(일반 180만 장, 의료용 25만 장) 정도 된다"며 "이것이 시장 상황을 교란시켰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라고 답했다.
그는 "대부분 지원 물품들이 일반 마스크다. 또 안면보호구와 라텍스 장갑, 분무형 소독기는 (우리가) 조달하기가 쉬워서 중국 측에 (지원을) 제안했고 중국 측에서 필요한 물품이라고 해서 보내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에 (중국에) 도착한 (지원) 물품들에 대해 중국인들이 '어려울 때 도와주는 한국'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더라"라며 "기존 계획했던 500만 달러 지원 중에 절반 이상 정도 지원이 집행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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