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미래한국당', 하청 정당에 위장 취업까지 블랙코미디"

이인영 "정치는 산수가 아니라 국민 마음을 얻는 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용 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해 "정치는 산수가 아니라 국민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전날 불출마 선언을 한 김영우, 유민봉 등 일부 의원들에게 비례대표용 정당으로의 이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제 한국당의 위성정당 창당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기가막힌 순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은 정치적 계산을 버리고 국민에게 매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선거는 최종적으로 정당의 이기심이 아닌 국민의 마음이라는 점을 믿겠다"며 "이제 국민여러분께서 누가 불의하고 누가 정당한지 냉정하게 심판해주실 것을 호소하는 점밖에 없다는 걸 솔직히 고백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한국정당사상 전무후무한 블랙코미디가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 헌정사에서 있을 수 없는 파렴치한 추태가 아닐 수없다"고 황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개인적 결단에 따라 불출마 선언한 의원들에게 정치적 도의도 아니"라고 비판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민의를 왜곡하고 선거제도를 무력화하기 위한 꼼수 위성정당 창당만으로도 이미 우리 정치사에서 씻을 수 없는 오명인데, 가짜 하청 정당에 위장 취업을 허락하는 것은 헌법과 대의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황 대표와 한국당은 민주주의를 모욕하는 시대착오적 망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꼼수와 눈속임으로 국민을 우롱할 생각은 그만 접고 위성 하청 정당은 즉각 해산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깨어있는시민연대당(가칭)'은 지난 21일 선거관리위원회에 결성 신고를 했다.

이에 대해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저희 민주당은 비례위성정당 반대하는 입장"이라면서도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은) 한국당의 꼼수에 시민들이 직접 나서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힘을 실어줬다. 그는 "깨시민들이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그런 당을 하나 만든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하신 말씀이 있다.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화된 힘"이라고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