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추락한 여객기 176명 전원 사망...엔진 결함 사고

탑승객 176명 전원 사망…이란 "시신 수습 위해 노력 중"

우크라이나항공(UIA) 소속의 보잉 737 여객기가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AP> 통신은 8일(현지 시각)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는 이란 국영 TV의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란 교통 당국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향하던 해당 여객기에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이 탑승해 있었다고 밝혔다.

피르호세인 쿨리반드 이란 응급의료국장은 TV에 출연해 여객기에 탑승한 인원 전원이 사망했다며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여객기의 추락 원인과 관련, 이란 교통 당국은 이 여객기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한 쪽 엔진에서 불이 났으며 그 후 조종사가 비행기를 통제할 수 없어 지면에 충돌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객기 추락에 대해 해당 항공사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항공기 운항정보 사이트인 '플라이트 레이더 24'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의 이륙 직후 관련 데이터 전송이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에서는 이번 여객기 추락이 이란과 미국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벌어진 사고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이란 정부의 발표 및 플라이트 레이더 24에 포착된 여객기의 비행 항적 등을 감안했을 때 기체 결함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고가 난 여객기를 생산한 보잉사는 통신에 "이란에서 나온 보도를 인지했다. (사고와 관련한) 정보를 더 모으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신은 이번과 같은 사고가 났을 경우 보잉사가 추락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5월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 이후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기 때문에 이에 영향을 받을 수도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에 추락한 보잉 737-800 기종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초래한 '737 맥스'(MAX)의 이전 모델이다.

그런데 737-800 기종 역시 737 맥스 기종과 마찬가지로 여러 번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통신은 지난 2016년 플라이두바이(FlyDubai) 항공 소속의 737-800 여객기가 러시아의 로스토프 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추락해 탑승객 62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2010년에는 에어 인디아 익스프레스 (Air India Express) 소속의 해당 기종 여객기가 인도 망갈로르에 착륙하려다 추락해 1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는 등 지난 몇 년 간 여러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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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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