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대로 총선까지 갔을 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눈에 뻔히 보이는 시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통합과 혁신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 부분이 잘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또한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결단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두 분의 역할이 너무나 소중하고 많은 역할을 하고 계신 것은 안다"면서도 "제가 말씀드린 문제 인식, 상황 진단을 놓고 볼 때는 두 분이 당 차원의 결단이 있을 때 앞장서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거듭 불출마를 촉구했다.
이어 김 의원은 생명력이 사라진 당 상황과 관련해 "이명박 정부 초기에 대통령과 청와대 권력이 막강했을 때도 거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민들의 시선 100% 그대로를 용기 있게 쏟아낼 수 있었던 강력한 소장 개혁파가 존재했다"며 "19대 때는 그것이 상당 부분 약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20대 국회에 들어와서는 그 목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게 됐다"고 진단했다.
소장파 몰락 원인에 대해선 "18대, 19대 때 당내 계파 간에 한 번씩 언론 표현으로 상호 학살하는 일이 있었고 20대 국회에서 한쪽이 다른 한쪽에 대해 또 한 번 반복된 일이 벌어지면서 다양성이 현저하게 약해져버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불출마 선언이 부산시장 출마를 준비하기 위한 명분 쌓기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부산시장 선거 때마다 제 이름이 언급되고 있었지만 만약에 생각이 있었다면 이전에 벌써 나왔을 것"이라며 "제 주장을 폄하하기 위해 만들어낸 논리"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특히 여의도연구원장직 유지 방침에 제기된 비판론에 대해서도 "저의 불출마와 관계없이 꼭 당에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계속 원장직을 열심히 수행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비판의) 취지가 지난번에도 원장 교체 시도가 있었던 것과 관련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7월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김 의원에게 여의도연구원장직 사퇴 압력을 가했던 일을 언급한 것으로, 여의도연구원장을 교체한 뒤 총선 공천에 개입하려는 일각의 시도가 우려돼 원장 직에서 물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여론 조사 기능을 여의도연구원이 가지고 있다"면서 "여론 조사 가지고 다른 불미스러운 시도가 있지 않도록 철저하게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차단시키는 역할을 제가 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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