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한러 FTA 상품 분야까지 확대"...中·北 부총리도 만났다

"한러 공동펀드 신설해 한국 기업 부품선 다변화" 강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존 추진하던 한러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을 상품 분야로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지난 6월부터 서비스 투자 FTA 협상을 진행해 왔다.

홍 부총리는 중국, 북한 부총리와도 만났다. 한일 갈등,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등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미 동맹과 관련한 우려도 제기되는 가운데 보인 행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기획재정부는 홍 부총리가 전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5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가진 한-러 기업인 150명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9개 분야의 협력(9-bridge)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향후 포괄적인 한-EAEU FTA도 성사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9-브리지 전략은 한국과 러시아가 러시아 극동지역을 대상으로 조선, 항만, 북극항로, 가스, 철도, 전력, 일자리, 농업, 수산 등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합의한 계획이다. 지난 2017년 동방경제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제안했고 러시아가 화답했다.

또 홍 부총리는 "한러 상품 FTA는 관세율 인하뿐만 아니라, 통관절차 신속화 등의 효과를 낳아 양국 교육 증대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홍 부총리는 아울러 한러 공동펀드를 신설해 러시아 원천기술을 상용화하고, 한국 기업의 소재·부품·장비 수입공급선을 다변화하자고도 제안했다. 이번 간담회가 일본발 리스크를 해소하는 차원도 있음을 간접적으로 추정 가능한 대목이다.

홍 부총리는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유라시아 가치사슬 부흥을 위해 경제적 연결고리의 보강·연결·창출이 필요하다"며 "'자유롭고 비차별적인 무역환경' 실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아울러 북러중 접경지대 경제협력을 차질 없이 진전시켜 끊어진 연결고리를 연결해야 한다고도 발언했다. 한국은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 철도를 연결해 남한 지역을 유라시아 일대에 연결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온 바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는 홍 부총리의 입장에 동의하고 극동지역에서 한국 기업의 러시아 투자 활성화를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오는 24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예정인 '제18차 한러 경제공동위원회'에서 이날 논의된 사항을 구체적으로 추가 논의키로 정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한국은 러시아 극동지역의 1위 교역국이다. 한국과 러시아 극동지역 교역 규모는 지난 2016년 55억 달러에서 지난해 97억 달러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는 57억 달러였다.

앞서 홍 부총리는 동북아 지역 각국 정상이 모인 전체회의에서 후춘화 중국 부총리와 만나 한중 경제장관회의 개최를 위한 두 나라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견을 교환했다.

홍 부총리는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와도 만났다. 이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와서 같은 민족이면서 서로 20여 미터 거리를 두고 그냥 앉아있는 건 아니다 싶어 내가 먼저 다가가 인사했다"며 "짧은 만남이었지만 여운은 (길었다)"고 밝혔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가진 한러 부총리 환담에 앞서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왼쪽)와 악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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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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