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인사청문회 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 보면 상당히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후보들의 각종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늘 진보는 도덕성을 앞세웠지만 사실 진보의 도덕성은 바닥이었다는 것이 하나하나 검증되고 있다"면서 "특히 조국 후보자의 경우에는 저희가 인사청문회 TF팀을 운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맡게 되는 국회 상임위는 법제사법위원회다. 나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을 중심으로 해서, 조 후보자의 여러 가지 의혹 관련 상임위가 정무위, 교육위 등 매우 많이 있기 때문에 관련 상임위원들도 함께하시고, 또 당 차원에서 법률지원단, 미디어위원회 위원들도 함께하실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 후보자 검증에 거의 전당적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얘기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내정 발표 후 쏟아지는 각종 의혹·논란만으로도 이미 사퇴 불가피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 정도면 임명 자체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법무장관 후보자 지명 자체가 농단이고, 애초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것이 대한민국 국정의 불행"이라고 서울대 법대 동기인 조 후보자를 맹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제점과 의혹이 너무 많다"며 "첫 번째, 위법한 후보이고, 두 번째, 위선적인 후보이고, 세 번째로 위험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모펀드 투자 논란, 동생 부부의 위장이혼 의혹 및 부동산 명의 문제, 위장전입, '폴리페서' 등을 거론하며 "조 후보자는 빨리 사퇴하는 것이 맞다. 조 후보자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 대책TF를 발족해서 지금 나온 의혹에 대해서 하나하나 차분하게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외의 인사청문회 대상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다. 여야는 김현수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오는 29일 열기로 합의했지만, 다른 6건의 청문회는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자신에 대한 한국당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국민 정서상 조금의 괴리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다"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에게 직접 전화해서 내용을 일부 확인했다"면서 조 후보자가 "그간의 여러 의혹들을 설명할 수 있다. 모든 절차는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에 대해 "'조 후보자만 팬다'는 식의 전략을 독하게 잡은 것 같다"며 "선친이나 10년 전 이혼한 동생 부부까지 '위장 이혼 아니냐'는 식으로 소문을 퍼뜨리는 것은 인사청문회의 폐단"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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