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미술관 외벽 붕괴 참사 원인은 '부실 시공'

국과수 감정 결과 표준 시방서 지키지 않아...경찰 시공사 등 소환 조사

지난 5월 외벽 붕괴 사고로 환경미화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부산대 미술관이 부실 시공된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지난 5월 21일 부산대 미술관 외벽 붕괴 사고 원인을 조사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부실 시공됐다는 감정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2일 밝혔다.


▲ 벽돌이 떨어진 부산대 미술관 외벽. ⓒ부산지방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미술관 외벽과 벽돌 사이를 고정하는 앵커가 90cm 간격으로, 철근은 50cm 간격으로 설치돼야 한다.

그러나 붕괴 사고가 발생한 미술관은 이 간격보다 더 넓게 구조물이 설치되거나 아예 설치되지 않는 곳도 있었다.

결국 국과수 감정 결과로 부실시공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미술관을 지은 시공사와 학교 건물 안전 관리 책임자 등을 추가 조사하기로 했다.

다만 지난 1993년 9월 준공된 미술관은 2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설계 도면이나 시공법이 담긴 시방서도 존재하지 않고 시공사 역시 이미 폐업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공사에도 그 당시 자료가 남아 있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직원이 생존해 있는 만큼 추가적인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21일 오후 2시 5분쯤 부산대 미술관 건물 외벽 벽돌 수백 개가 한꺼번에 떨어지면서 아래에 있던 미화원 A모(68) 씨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이후 부산대 학생들은 추가 벽돌 추락 우려와 함께 미술관과 같은 공법으로 외벽을 마감한 건물이 부산대에만 2곳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학교 측에 보수 등 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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