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지금 행동하라…재선 후 협상 더 나빠질 것"

무역 협상 합의 불발 뒤 고강도 압박

중국과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협상 타결을 서두를 것을 촉구하며 압박의 고삐를 죄었다.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이용해 "중국이 최근 협상에서 너무 심하게 당해 2020년 차기 대선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고 판단한 듯하다"며 "운이 좋아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그들은 미국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연간 5000억 달러를 뜯어낼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유일한 문제는 그들(중국)이 내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리라는 걸 안다는 점"이라며 "내 차기 임기 때의 무역 협상은 그들에게 훨씬 나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지금 행동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압박을 이어갔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악화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당장 협상 타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신속히 타결할 것을 중국에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미중 양국은 지난 9일에서 10일 사이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을 이어갔으나, 관세율에 관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미국은 협상 중에도 중국을 향한 무역 압박 정책을 지속했다. 협상 당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관세를 25%로 인상했고, 그 사이에도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3~4주 후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같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마당이다.

이처럼 두 나라 간 갈등이 이어짐에 따라 양국은 추가 협상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다만 미중 양국은 여전히 협상 타결에의 의지는 대외적으로 천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과를 보고 받은 후 두 나라 대화는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고 호평했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도 향후 협상을 "신중한 낙관"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강력히 매김에 따라 한국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참고자료를 통해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로 인해 한국의 수출이 0.14%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 타격으로 인한 중국의 수출 규모가 0.04% 줄어드는 데 따른 후폭풍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0.14%의 수출 감소분은 금액 규모로 8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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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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