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청탁 보도' 의혹 조선일보 기자들 고발

민언련, 민생경제연구소 "조선의 추악한 기사 거래 행위...'언론농단'

시민단체가 부정한 청탁을 받고 기사를 써준 의혹을 받는 <조선일보> 등 조선미디어그룹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민생경제연구소는 18일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김영수 <디지털조선일보> 대표·윤영신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배임수재 및 업무방해 혐의로, 박수환 전 뉴스컴 대표를 배임증재 혐의로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고발 대리인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김용민·김솔아 변호사다.

고발장에 따르면, 송 전 주필과 김 대표, 윤 논설위원은 '기업 로비스트'로 알려진 박 전 대표의 청탁을 통해 금품 등을 챙기는 대가로 제너럴일렉트릭사(GE)·OB맥주·CJ 등 기업에 우호적인 기사를 작성하거나 기고문을 실어 준 의혹을 받는다.

이밖에 △송의달 <조선일보> 에디터의 자녀 GM 인턴 채용청탁 및 금품 수수, △이학영 <한국경제> 논설실장의 자녀 GM 인턴 채용청탁 및 금품 수수, △강경희 <조선비즈> 디지털편집국장 금품 수수, △박은주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 사회부장 금품·향응 수수,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골프접대 및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촉구했다.

두 단체는 고발에 앞서 '대기업과 로비스트의 부정한 청탁과 금품을 받고 자행한 추악한 기사거래들, 검찰은 철저히 수사해 반드시 엄벌하고 사회적으로 근절해야' 제하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 단체들은 "박수환 문자를 통해 생생하게 드러난 <조선일보>를 포함한 조선미디어그룹의 추악한 기사 거래 행위를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민언련과 민생경제연구소는 "<조선일보> 등 조선미디어그룹 고위관계자들이 일부 재벌·대기업들과 로비스트로 알려진 박수환 등으로부터 부당한 청탁과 부적절한 금품 등을 받고 기사를 거래한 문제 등이 알려졌다"면서 이 사건을 "언론과 기업이 유착관계를 맺고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남용한 '언론농단'"이라고 규정했다.

두 단체는 "조선미디어그룹 소속의 언론사들과 고위관계자들은 대국민 사죄는 물론, 자진 폐간 등을 포함한 엄중한 사회적 책임뿐만 아니라 무거운 법률적 책임도 함께 지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그동안 <조선일보>의 눈치를 보며 방 씨 일가 등의 중대한 범죄 행위들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 만큼은 엄정히 수사하여 반드시 엄벌에 처하고,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는 박 전 대표가 2013년 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입수해 청탁 보도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조선일보> 윤리위원회는 그러나 금품수수·기사거래 관련자들에 대해 윤리규범 정비 이전에 발생한 일이므로 징계가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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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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