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면을 도배한 것은 실을 기사가 없어서였나"

<속보> 매경의 '장대환 대변인화'에 비판메일 쇄도

장대환 총리지명자의 대변인으로 나선 듯 매일경제신문이 23일 무려 3개 면에 걸쳐 장대환씨 옹호 기사를 싣자, 매경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를 비판하는 독자들의 이메일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매경 기자들이 인사권을 쥔 오너만 생각할뿐, 정작 돈을 내고 신문을 사보는 독자들을 도외시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매일경제는 23일 이렇게 신문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신문부수를 평소보다 많이 찍어 매경이 직영하는 신문지국을 통해 무료살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대환 지명자는 23일 낮 총리실 출입기자들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매일경제의 노골적 행위와 관련한 소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전(前)사장이 고생하고 있으니까 사원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해서 자발적으로 뛰는 것"이라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매경 직원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 직원들에 그 사장이다.

매경에 올라온 항의 이메일중 몇 편을 소개하도록 한다. 독자들의 눈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주는 글들이다.

***이메일 1. "세 면을 도배한 것은 실을 기사가 없어서입니까?"**

우선 매경을 8년 이상 구독한 애독자라고 자신을 밝힌 한 독자(ID:sympa2002)의 독자편지를 보자.

"매경을 8년 이상 구독한 애독자로 오늘 조간신문에 난 장대환 국무총리에 대한 기사를 읽고 지금까지의 매경에 대한 신뢰감을 잃게 되어 대단한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장대환 국무총리서리는 이미 매경을 떠난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대주주의 한사람이겠지요.

한 사람의 대주주를 위하여 신문의 1면과 4면,5면을 통째로 할애한 것은 신문에 실을 기사가 없어서입니까 ? 아니면 장대환 서리를 위한 매경의 광고입니까 ?

전면 광고로 실었다면 이해가 되겠지만 매경에서 해명성 기사를 대서특필한 이유는 대주주에 대한 충성심의 발로입니까 ?

구독료를 내고 신문을 보는 사람으로서 매경의 집필진에게 사리분별력 유무를 물어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매경의 사설이나 논조에 공감하면서 정말 볼만한 신문이다라고 생각한 믿음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거라 여겨집니다.

제발 정신좀 차립시다. 먹고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으로서의 분별력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그것도 대중을 위해 존재하는 매체의 Leader로서---"

***이메일 2. "차라리 족벌경영을 차단할 좋은 기회 아닙니까"**

다른 독자(ID jayou1004)의 이메일은 더욱 신랄했다.

"장대환씨와 관련한 귀사의 보도를 접하니 매우 슬퍼집니다.
그간 장대환씨의 인사 전횡과 기타 족벌 경영에 대한 임직원들의 불만이 많았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차라리 좋은 기회 아닙니까.... 차제에 장대환씨의 입지도 좁힐 수 있고, 언론 본연의 임무보다는, 사세 확장에 눈이 벌건 장대환씨를 견제할 수도 있잖습니까.

찍히면 짤리니까 어쩔수없다는 변명은 하지 마십시요. 당신들은 그 잘난 기자님들 아니십니까. 기자들 프라이드, 곤조 다 어디갔습니까.
장대환 변명을 일면 톱으로 싣다니....

체면 좀 지키시죠..
남부끄럽슴다..."

***이메일 3. "사장 돈놀이를 위해 회삿돈을 빌려준다?"**

또다른 독자(ID:leejaeki)의 이메일은 경제지를 구독하는 경제전문 독자답게, 매일경제 기사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의문점들을 제기했다.

"우선, 매일경제신문을 구독하는 애독자로서 귀사가 귀사의 대표이사를 지낸 장대환씨에 대한 기사를 보고서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각설하고,

다음 1~2)항의 사실에 대하여 확인과 귀사의 입장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1) 귀사의 임원대출과 관련하여...
애매하게 임원대여금으로 23억9000만원을 회사가 대출을 해 주었다고 되어 있는데 장 대표이사 1인의 대여금인지? 만일, 1인의 대여금이 23.9억원이었다면 대여금의 대여기간은 얼마였는지?
대여금이 사실상 계열사 또는 관계사의 주식취득을 위해 활용되었다면 이는 회사의 자금을 개인의 재산증식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데 귀사는 이 부분을 어떻게 보는지?

대여금에 대하여 법정이자를 받았다고 하는데 몇 %를 적용하였는지? 그 당시 은행의 대출이율은 어느 정도였는지? 만일, 시중금리 미만의 이자를 부담하였다면 이는 응당 대표이사로서 직권남용(?) 또는 유용, 그리고 가진자로서의 횡포가 아닌지? 이 기사를 쓴 특별취재팀 기자분들은 이 때 회사에서 얼마만큼의 임직원 대여금이 있는지?

(저의 의견) 개인의 재산증식을 위해 회사가 돈을 빌려준다! 그것도 종업원이 자사주 취득을 위한 수단도 아니고 돈놀이를 위해서! 말이 안된다고 본다.

2) 회사의 정기예금을 담보로 대표이사가 개인대출을 한 점에 대하여
회계사의 지적에 따라 회사의 대표이사 장기대여금(흔히 결산이전에는 가지급금 처리를 함)을 정산하기위해 회사가 예금을 담보로 개인대출을 알선하였으며 회사는 장 대표의 주식을 질권설정을 하였는데, 이는 회계상으로나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회사가 개인의 대출을 보증하기 위해 회사의 예금을 담보로 제공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는 법이다. 귀사의 직원이 은행창구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회사가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알선해 줄 수 있는가? 그게 귀사의 일반적인 인사/경리 정책이라면 수긍이 가지만...

실제 장 대표가 은행대출을 일으키기 전 귀사가 한빛은행 정기예금의 잔고는 어느 정도였는지? 만일 대출보증을 일으키기 위해 회사가 정기예금을 가입하였다면 이 역시 사회의 지탄을 받아 마땅합니다.

무엇보다도 장 대표는 당시에 개인의 재산증식(추식취득)을 위해 회사가 대여한 것에 대하여 일반적인 관행을 얘기하기 이전에 경제신문으로서 경제정의 실현에 앞장서야할 귀사가 한 때 귀사의 대표이사였다고 그에 대한 해명성 기사를 쓰는 것은 우리 독자를 기만하고 있음을 직시하여야 한다.

선과 악, 관행, 법을 얘기하기 이전에 사회정의, 시민의 입장에서 객관적 입장을 견지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혹시 금융거래에 있어서도 언론사, 기자라는 신분을 개인의 이익을 위해 남용하는 사례는 없는지 냉정하게 자기반성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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