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젠더 갈등으로 20대 지지도 떨어졌다 생각 안 해"

젠더 이슈에 "양성 불평등 부끄러운 현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사회의 양성불평등 문제를 두고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언급하고, 여성 권익을 더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20대 남성과 20대 여성 간 정부 지지도 격차 문제를 두고는 "젠더 갈등 때문에 지지도 격차가 나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국 사회는 선진국 중 양성 불평등이 가장 심한 나라 중 하나로, 여성의 주요 보직 비율은 2%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여성들이 길거리에서 나와 시위하는 광경도 목격했는데, 여성 각자가 가진 잠재력을 더 발휘할 수 있도록 어떤 정책을 취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는 이 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적하신 문제는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새 정부는 여성을 고위 공직에 더 진출토록 하는 노력을 비롯해 여성이 겪는 유리천장을 깨려는 노력을 더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여성 고용률이 더 올라갔고, 국민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사용 기회를 더 얻는 부분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양성 간 다름이 서로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고통을 주지 않도록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경제 활동, 사회 활동,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대 남성과 20대 여성 간 정부 지지율 차이가 큰데, 20대 남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지난해 연말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2017년 80%대였던 20대 남성의 국정 지지율은 1년 사이 29.4%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41%로 나와, 67%를 기록한 20대 여성 지지율과 격차가 보였다.

이에 관해 문 대통령은 "젊은 남녀 간 젠더 갈등이 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이 갈등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 갈등으로 인해 지지도 격차가 나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정부 지지도가 낮다면 정부가 (국민에게) 실망을 준 것이 있으니, 이를 엄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젊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가 되도록 (국민과) 보다 잘 소통하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가 변화하는 중에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고, 난민 문제를 비롯한 소수자 문제로 인해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며 "이런 갈등을 겪으면서 우리 사회가 성숙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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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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