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왜 이러나?...신발 훔치고 술 취해 의사 폭행

키스방 운영하고 성추행 후 신고자 금품 회수까지, 뒤늦게 기강 잡기 대책 마련

부산의 현직 경찰관들이 술에 취해 병원 응급실에서 의사를 폭행하고 백화점 하역장에 놓여있던 신발을 훔치는 등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기강이 해이해진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4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A 경찰서 지구대 소속 B모(44) 경위가 지난 10월 3일 오후 10시 4분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백화점 후문 하역장에 놓여 있는 신발매장 상품의 박수를 뜯고 21만원 상당의 운동화 3켤례를 훔쳤다.

해당 매장 점주의 도난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를 분석해 B 경위를 검거하고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B 경위는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범행을 저질렀다"고 범행을 시인했으며 훔친 운동화를 반납했다.


▲ 부산지방경찰청 전경. ⓒ프레시안

앞서 지난 1일에는 병원 응급실에서 부산 중부경찰서 소속 C모(56) 경정이 술에 취해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 간호사에게 욕설을 하고 병원 직원 등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지난 10월 19일에는 부산 중부경찰서 관할 파출소 소속 D모(26) 경장이 한 모텔에서 즉석남만으로 알게 된 20대 여성과의 신체접촉 장면을 몰래 찍다가 체포됐다.

부산경찰청 소속 간부 E모(43) 경정의 경우 지난 8월 31일 길거리에서 여성을 성추행하려 했다는 혐의로 입건됐다. 특히 E 경정은 신고자를 금품으로 회유해 진술을 번복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지난 9월 25일에는 휴가 중이던 경찰관이 술에 취한 채 길거리에서 주점 지배인을 협박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학교정화구역 내에서 '키스방' 등 유사성행위업소를 운영하다 적발됐다.

이처럼 최근 몇 달 사이 잇따라 경찰들의 개인 일탈 행위와 각종 비위 사실들이 알려지자 부산경찰청은 박운대 청장 주재의 간부회의를 소집해 종합 대책을 마련하는 등 부랴부랴 경찰 기강 잡기에 나섰다.

오는 7일 예정된 간부회의에서는 일선 15개 경찰서장과 청문 감사관 등을 모두 소집해 문제가 된 사례들을 보고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