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 정상 회담, 미국에서 열리지 않을 듯"

사우디 언론인 살해 의혹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히는 게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면서, 장소는 미국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16일(이하 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AP> 통신과 인터뷰를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계획은 마련됐느냐는 질문에 "미국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중간 선거 이후에 열릴 것 같다"고 답했다.

2차 정상회담이 미국에서 열리는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것 같지 않다.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간 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아이오와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북미 정상회담은 오는 11월 6일로 예정된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선거 유세 일정 때문에 회담의 세부적 사항을 조율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지원 유세를 진행하고 있으면서도 "공화당이 패배하더라도 그건 내 책임은 아니다"라며 선거 결과에 대해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누구도 이 정도의 파급력은 없었다"고 자평하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16일 방송 예정인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오는 2020년 재선에 출마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0% 출마할 것이라면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나온다면 "매우 쉬운 상대다. 그가 나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가 사우디 정부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의혹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정부를 대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브렛 캐버노 대법관 인준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성폭행 의혹을 이번 사안과 비교하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히는 것이 먼저다.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유죄라는 건데 나는 그런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한 사우디의 자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 조사가 일주일 내로 종료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는 23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국제 투자 회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에 경제계 인사들의 불참 선언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조사 결과에 따라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장관의 회의 참석이 취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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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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