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원내대표는 6일 "자동차 관세 등 통상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에 대해 미국 의회와 만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18일부터 3박 4일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표 재임 기간 동안 독자적으로 강경한 대미 외교를 전개했던 자유한국당도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은 평화와 함께 가는 안보 정당"이라며 "기존의 수구적이고 냉전적인 틀에 일부가 갇혀 있었다면 털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유한국당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만큼) 이제 문재인 정부도 남북관계 개선을 자신들만의 전유물로 하거나 독점적 치적 쌓기로 하는 인식을 바꿔준다면, 앞으로 국민적 공감을 가지고 남북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홍준표 전 대표가 올해 초 미국을 방문해 전술핵 도입을 요청하는 등 한반도 국면 전개와 동떨어진 인식을 보였던 것과 달라진 태도다. 홍 전 대표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5월에는 미국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대북 제재와 압박을 강조하며 "(섣부른 협상으로) 김정은의 핵 인질이 돼서 북이 원하는 대로 끌려다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의 방미 시 이견이 불거질 가능성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남북관계 인식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도 "미국에 가면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을 만나서 그들의 차이가 어느정도인지, 우리 여야의 차이와 대비해 볼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너무 이념적으로 치우쳐져 있던 부분이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생각으로 바뀔 수도 있다"면서 "(여야 원내대표의 방미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서로의 인식 차이가 있었다면 좁혀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서도 김 원내대표는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남북관계발전특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한국당의 진로와 관련해 "영국 보수당이 3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 정당사에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던 이유는 변화와 혁신이다"며 "보수당이 위기 때 노동당보다 더 혁신적인 사회개혁 정책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연령층을 넓히고, 노동정책을 노동당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며 "한국당도 이런 큰 변화를 추진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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