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설' 부인하지 않는 김용민…공천신청자들 "노원갑이 정봉주 사유지냐"
현재 공식적인 김용민 씨의 입장은 "고민 중"이다. 그러나 지난 주말 정봉주 전 의원 면회를 계기로 조금씩 뉘앙스가 바뀌는 것이 감지된다.
김 씨는 지난 3일 서울교육문회회관에서 열린 <나는 꼼수다> 콘서트에서 "일주일 내에 결정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4일 부산MBC 롯데아트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는 한 더 나아갔다. 김 씨는 "김용민의 인생 계획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 일이지만 여러가지 이유와 최근 우리들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마설'을 딱 잘라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김 씨는 부산 콘서트에서 "결정되면 제일 먼저 방송을 통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탓에 정봉주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갑에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들은 반발하고 있다. 노원갑 공천신청자 5명과 노원갑 전 구위원 2명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노원갑을 정봉주 전 의원의 사유지로 인정하는 것이냐, 아니면 혹 나꼼수의 눈치를 보는 것이냐"고 따지고 들었다.
이들은 나꼼수를 향해서도 "애매모호한 태도를 버리고 입장을 분명히 밝혀라"고 촉구했다. "출마설이 사실이라면 왜 자신들이 조롱하고 풍자하던 정치권력을 직접 장악하려 하는지 솔직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이 노원갑을 '전략지역'으로 정한 것은 구속된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여론을 감안한 결정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나는 꼼수다> 멤버의 출마는 이른바 '지역구 물려주기' 논란에서 빗겨가기 어렵다.
민주, 이정희 지역구에 김희철-정태호 경선 결정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서울 관악을 등 5곳의 공첨심사 결과를 추가로 발표했다. 눈에 띄는 지역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있어 야권연대 지역으로 꼽히는 관악을이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김희철 의원과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 간 경선을 결정했다. 백원우 공천심사위원회 간사는 "야권연대 지역이라도 압축해도 좋다는 얘기를 듣고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민주당은 강원 원주갑에서 박우순 의원과 김진희 전 강원도의회 의원, 심기준 전 강원도 정무특보의 3자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에서도 최종원 의원과 권영만 전 EBS 사장, 김원창 전 정선군수가 공천장을 놓고 경쟁한다. 경기 파주갑에서는 윤후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정진 국회 정책연구위원이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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