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야간 운전 시에도 차선이 또렷하게 보이도록 도색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낡고 흐릿해진 차선도 별도로 정비하기로 했다.
도는 기존보다 빛 반사성능을 약 2배 높인 ‘경기도형 차선 도색 시공기준’을 도내 도로공사 현장으로 확대 적용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기준은 야간 운전자의 차선 식별을 돕고 도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건설본부는 올해 4월 전문가와 관련 업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범도색과 성능 측정을 거쳐 5월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다.
가장 큰 변화는 차선의 밝기를 결정하는 빛 반사성능이다. 일반 흰색 차선의 시공 직후 최소 재귀반사성능은 기존 240에서 500mcd/(㎡·lx)로, 노란색 차선은 150에서 300mcd/(㎡·lx)로 각각 2배가량 높아졌다.
차선에 사용하는 유리알의 양도 늘었다. 아스팔트 도로 기준 기존 1㎡당 310g이던 유리알 사용량을 646g으로 확대하고, 도료의 내마모성 등 품질기준도 구체화했다.
실제 시범도색에서도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지난 4월 25일 유리알의 종류와 사용량을 달리해 네 가지 조건으로 시험한 결과, 굴절률 1.7의 유리알을 사용한 차선에서 재귀반사성능이 847mcd/(㎡·lx)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존 흰색 차선 기준의 약 3.5배에 달하는 수치다.
도는 새로운 기준을 지방도 신규 공사 설계에 반영하고, 이미 진행 중인 공사에도 설계변경 등을 통해 적용할 계획이다. 국가지원지방도 역시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해 확대 적용을 추진한다.
낡은 차선을 제때 고치는 작업도 본격화한다. 그동안 차선 정비는 도로 재포장공사와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차선이 먼저 닳거나 흐릿해져도 곧바로 보수하기 어려웠다.
이에 도는 내년부터 노후 차선을 도로 재포장과 별도로 정비하기로 했다. 기준에 미달하는 구간을 조사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화물차 통행이 많은 물류·산업단지 주변과 차선 손상이 심한 도로부터 재도색할 방침이다.
새로 칠한 차선이 얼마나 오래 성능을 유지하는지도 살핀다. 도색 이후 6개월 등 시점별로 빛 반사성능을 검사하고, 기준에 미달하면 재도색한 뒤 다시 측정한다. 공사 담당 부서와 품질시험팀도 반기마다 검사 결과를 공유해 관리에 나선다.
도는 이러한 기준이 도내 시군에도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확산에 나서고 있다. 지난 달 21일 용인시 등 16개 시군 도로관리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으며, 이달 중 추가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박재영 경기도건설본부장은 “차선 시인성 개선은 기준 마련에 그치지 않고 실제 도로의 차선 상태를 확인해 필요한 정비를 적기에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장 중심의 정비와 체계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도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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