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의 소박한 동네 빵집들이 값비싼 수강료를 짊어지고 수도권으로 향해야 했던 교육의 한계를 깨고, 지역의 흙과 바람이 키운 식재료만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디저트 무대를 평정했다.
부안군 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이 운영한 실전 창업 교육과정 수강생 2명이 지난 1일 막을 내린 '2026 KOREA 월드푸드 챔피언십' 제과·디저트 전시 경연 분야에서 나란히 금상을 목에 걸었다.
금빛 영예를 안은 주인공은 카페오지 이미라 대표와 부안진성빵카페 이주아 제빵사다. 이들은 동진 들녘에서 자란 감자를 비롯해 △여름 햇살에 익은 오디 △뽕잎 △서해 바닷바람이 키운 소금 △부안 밀 등 철저히 부안의 색채가 담긴 로컬 식재료를 예술적인 디저트로 완벽히 승화시켰다.
이번 쾌거는 부안군이 지역 맞춤형으로 기획한 '부안에서 배우는 프리미엄 디저트 클래스'가 탄탄한 밑거름이 됐다.
사계절 관광객이 찾는 지역 특성에 맞춰 특색 있는 상품 개발이 시급했지만, 수준 높은 제빵 기술을 배우려면 매번 수도권을 오가야만 했던 현장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이다.
과정을 이끈 김현아 명인은 K-푸드 분야 대한민국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제과제빵 전문가로, 출전작 구상부터 완성 단계까지 수강생들을 세심하게 밀착 지도하며 수상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
대회 수상작들은 일회성 전시에 그치지 않고 각자의 매장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해, 지역 주민은 물론 부안을 찾은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부안진성빵카페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우리농산물과자 부문 장려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훌쩍 뛴 기량으로 금상까지 거머쥐며 2년 연속 수상이라는 값진 기록을 세웠다.
이미라 대표는 "로컬푸드로 디저트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꿈은 늘 품고 있었지만, 상품이 될 만한 디저트를 배우려면 많은 비용을 들여 수도권까지 찾아다녀야 했다. 부안에서 명인께 직접 배우고 큰 무대에서 상까지 받게 되어 아직도 꿈만 같다. 이 맛으로 부안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주아 제빵사 역시 "지역에서 이렇게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부안군의 지원 덕분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앞으로 부안을 대표하는 제빵사로 성장해 우리 고장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이번 수상은 지역 식재료의 가치와 현장 종사자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이뤄낸 값진 성과다. 앞으로도 부안 농특산물을 활용한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전문인력 육성을 지원해 지역 먹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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