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K-테스트 베드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실증 인프라를 민간 기업에 개방해 혁신 기술‧제품의 연구개발, 현장 실증, 성능 확인 및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국가 통합 실증지원 플랫폼이다.
민간기업은 자신들의 혁신 기술 또는 제품을 공공기관에 일정기간 동안 설치해 우수성 여부를 평가받을 수 있다.
또한 해당 사업을 통해 인증을 받게 되면 향후 사업 추진 및 판로 개척을 위한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지난 2023년부터 국가테스트 베드 실증 인증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매년 10여 건씩 민간기업에 개방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A 등급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세종수목원 관계자는 “예를 들어 민간 기업이 토양을 개발했는데 성능을 확인하고 싶다고 요청해오면 국립세종수목원에 설치하고 민간기업에서 설치한 토양과 다른 토양에 각각 나무를 심고 비교를 해서 그 결과를 확인해 준다”며 “지금 하고 있는 것 중 정원과 관련된 포장재, 장비, 토양 등을 연간 10여 건씩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드 블록의 국가 K-테스트베드 실증 참여와 관련해 “신청 기업이 우드 블록을 투수 블록 옆에 일정 기간 동안 설치해 놓고 그대로 유지 되는 건가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며 “설치와 모니터링의 책임은 기업에 있고 국립세종수목원은 공간만 내주고 분기 단위로 확인할 때는 우리 직원도 같이 가서 확인한다”고 과정을 소개했다.
이처럼 국가 K-테스트 베드 실증사업이 민관협력을 통해 민간기업에 도움을 주는 좋은 제도로 자리매김했으나 국립세종수목원은 우드 블록 설치 과정에서 참여 과정의 절차를 무시하고 설치부터 하도록 함으로써 형식적인 국가 K-테스트 베드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레시안>이 국립세종수목원으로부터 제공받은 ‘2026년 상반기 K-테스트 베드 심의위원회 운영계획안’에는 지난 4월20일 단순 실증 3건과 성능확인 2건 등 총 5건의 통합공모사업에 대한 심의를 실시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한 다음 날인 4월21일 우드 블록 등 2건에 대해서는 ‘채택’ 의견을 냈으며, 다른 3건에 대해서는 ‘조건부 채택’의견을 냈다.
이어 참여 기업으로 채택된 기업과는 5월 이후 계약을 체결하고 테스트 베드를 운영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우드 블록은 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 발표 다음 날인 4월22일 국립세종수목원 내에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 의문을 낳고 있다.
더욱이 심의위원회에 제출된 테스트 베드 참여제안서의 추진 일정에 4월 3째 주에 우드 블록을 설치하는 것으로 돼 있어 절차를 무시한 채 설치부터 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우드 블록 테스트 베드 수행계획서’에도 수행기간을 ‘2026년 7월8일~2027년 12월31일(착수 후 18개월)’이라고 기재돼 있어 절차를 무시한 채 설치부터 한 것임을 입증했다.
이에 대해 국립세종수목원 관계자는 “A 부이사관이 빨리 설치해달라고 요청해와 세종시 차원에서 요청하는 것으로 알고 설치하도록 했다”며 “세종시와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프레시안 취재에 응하면서 알게 됐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실시해온 국가 K-테스트 베드 사업이 많은 성과를 내는 등 좋은 사업이었음에도 저의 실수로 인해 안좋은 이미지로 비춰질까 걱정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프레시안> 보도를 접한 후 국립정원수목원관리원에 자신에 대한 감사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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