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7명 참사, 잘못된 해체계획에 원청·발주처 관리도 부실

기둥 두께 15㎜를 24㎜로 적용·무게 520t 과소산정…계획대로 절단했지만 안전성 검증 미흡

노동자 7명이 숨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사고는 잘못된 구조검토를 바탕으로 작성된 해체계획에 원청과 발주처의 관리 부실까지 겹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 조사위원회는 이날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발파 해체에 앞서 기둥을 버틸 수 있는 한계 이상으로 절단한 것이 직접적인 붕괴 원인이라고 밝혔다.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2명이 구조되고 7명이 매몰된 현장. ⓒ연합뉴스

사고는 지난해 11월 6일 울산 남구 울산화력발전소 5호기 보일러타워 해체 현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발파 전 기둥과 보 일부를 미리 잘라내는 작업 중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노동자 7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문제는 절단 범위를 정한 구조검토부터 잘못됐다는 점이다. 최초 붕괴 지점의 실제 기둥 철판 두께는 15㎜였지만 구조검토에는 24㎜가 적용됐다. 구조물 무게도 실제보다 약 520t 가볍게 산정해 기둥의 지지 능력을 과대평가했다.

이는 준공도면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상층 한 곳의 기둥 두께만 측정해 상부 전체에 적용하면서 비롯됐다. 절단 이후 기둥이 휘어지며 꺾이는 '국부좌굴' 위험도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 특히 현장에서는 잘못된 해체계획에 따라 작업했으며 계획보다 더 많이 절단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원도급사인 HJ중공업은 전문업체의 판단에 의존하면서 해체도면과 실제 현장 조건의 일치 여부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았다. 발주자인 한국동서발전도 공사 참여 업체들의 업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위는 재발 방지를 위해 해체공사 현장조사 강화와 고위험 공사의 독립적인 안전성 검증, 발주자 책임 강화를 권고했다. 국토부는 다음 달 최종보고서를 공개하고 관계기관에 조사 결과를 통보해 행정처분과 수사 등 후속 조치에 협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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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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