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60대 부부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살인)로 구속된 박용수(53)가 공소청으로 넘겨졌다. 경찰은 박씨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16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박용수를 광주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4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박씨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5일 오후 9시 28분쯤 나주시 왕곡면에 있는 60대 부부의 자택에 침입해, 흉기로 위협하고 손발을 묶은 뒤 부인을 질식시켜 살해하고 남편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후 박씨는 피해자 명의의 현금카드를 훔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총 1100만 원을 인출해 달아났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의 범행은 금품을 노린 치밀한 계획 범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광주의 한 성인 게임장에서 알게 된 피해자 남편의 재력을 노리고 범행을 계획했다. 그는 범행 전 여러 차례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사전 답사했으며, 자신의 주거지인 무안에서 자전거를 훔쳐 차에 싣고 가 범행에 이용했다. 또한 범행 후 갈아입을 옷을 미리 준비하고, 범행에 사용한 옷은 증거 인멸을 위해 버리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범행 다음날인 지난 6일 오후 7시49분쯤 부부는 옷가지와 청테이프로 손발이 묶여 숨져 있는 상태로 지인에게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 CCTV 동선 추적 끝에 지난 7일 오후 2시 37분쯤 무안군에 있는 박씨의 주거지 인근에서 그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이 확보한 박씨의 옷에서는 피해자들의 혈흔과 DNA가 다수 검출됐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했으며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강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그는 "피해자에게 받을 돈이 있어 추심하러 갔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이를 뒷받침할 자료가 없고 빼앗은 돈을 도박자금으로 쓴 점으로 미뤄 박씨의 주장은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나주경찰서 관계자는 "프로파일링과 주변 조사를 통해 보강 증거를 확보하고 범행 동기를 분석하고 있다"며 "피해자 유가족에게는 심리치료와 구조금 지원 등을 위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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