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적 논란으로 15일 공개 충돌했다. 이해 당사자로 절차상 부실 문제를 제기한 양향자 최고위원을 향해 당권파의 불만섞인 태도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8일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을 새롭게 선출하기 위해 자동응답(ARS) 투표를 진행했는데, 이때 특정 통신사의 기술적 조치 등 문제로 일부 책임 당원에게 전화가 가지 않아 결선 투표 재실시를 결정했다. 결선 후보 중 한 명이던 양 최고위원은 이날 "경선 모두를 처음부터 다시 하라"고 요구했다.
양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ARS 경선에서는 전화가 오는 절차가 곧 투표용지다. 이번 경선 ARS 전화가 오지 않았다는 제보가 지금도 오고 있다"며 "용인갑뿐만이 아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제보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초 당에서 인정한 오류 규모보다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며 "무자격자 투표 의혹, 이중당적자 포함 등 제보가 계속 오고 있다. 그냥 넘어가서도 안 되고, 쉬쉬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결선에서 패배한 양 최고위원은 "이해 충돌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저는 이번 재경선에 불참하겠다"면서도 "'올공' 원칙을 이 사태에 대입하면, 이번에 실시된 모든 경선 전 과정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밝히고, 경선 모두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맞다"고 요구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로 촉발한 올림픽공원 집회에 참석한 이들 중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전면 재선거"를 촉구하고 있다. 장 대표 또한 올림픽공원에서 이들과 함께 같은 구호를 외쳐왔다.
양 최고위원은 "전체 선거 전수조사 및 전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 용인갑 선거만, 그것도 전면 재선거도 아닌 결선만 다시 한다고 하면 과연 사태가 수습될 수 있을까"라며 "부실이나 부정이 있으면 조직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13일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 결선 재투표'를 결정한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위원장 정희용 사무총장은 즉각 양 최고위원을 향해 날 선 목소리를 냈다. 정 사무총장의 발언 순서가 아니었지만, 그는 마이크를 끈 상태에서 "당의 시스템을 이렇게 무력화시키시는 발언을 하면 최고위원이 맞나"라고 반발했다.
정 사무총장은 "승복하겠다고, 이의제기하지 않겠다고 각서까지 써놓고는 이제 와서 1차 때 무슨 당에서 오류를 인정했다는 말인가"라며 "무슨 오류가 있었다는 말인가. 당 시스템을 부정하는 말을 최고위원이 하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사무총장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장동혁 대표는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양 최고위원이 재반박하기 위해 마이크를 켜 발언하려고 하자 그의 옆자리에 앉은 김민수 최고위원이 곧바로 마이크를 끄는 모습도 포착됐다. 양 최고위원은 마이크를 켜지 못한 상태로 "바로잡으면 된다"고 했다.
오가는 고성에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내 사정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말아달라"고 자제를 요청했다. 임이자 정책위의장은 "지도부가 오류를 범한 것 같은 발언은 당에 도움 되지 않기 때문에 지양해 달라"고 양 최고위원을 겨누었다.
이어진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도 충돌이 이어졌다. 장동혁 대표는 "정치하는 목적이 뭐냐"는 취지로 양 최고위원을 향해 쏘아붙였고, 이 과정에서 회의장 밖으로 고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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