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청와대' 이끌 임광현…'靑 조직 장악력'·'가족관계' 검증대에

청와대 개편, 일단 마무리…떠나는 강훈식 향후 행보에도 관심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을 임명하고 청와대 재편을 마무리했다. 정책실장에 이어 비서실장 교체까지 마무리해 2기 청와대 정비를 완료한 것이다.

정무형인 강훈식 전 비서실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신임 임광현 실장은 이른바 '실무형'으로 분류된다. 후임자를 소개한 강 전 실장은 그를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정무 감각을 겸비한 경제관료 출신 정치인"이라고 했다. 아울러 "당정청 간 협력으로 국정 성과에 속도를 낼 적임자"라고 했다.

지난 2024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초선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현 정부 초대 국세청장에 발탁된 임 실장의 이력에 방점을 둔 평가다.

국세청장 재임 시 이룬 실적도 이 대통령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개인 고액 체납자에 대한 체납액 징수 성과를 X(옛 트위터)에 공유하며 "누구도 못해낸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임광현 청장님과 국세청 직원들에게 감사. 포상해야겠지요?"라고 적은 바 있다.

당초 비서실장 하마평에 현역 의원들과 원외 중량급 인사들이 올랐던 데에 비하면 현 국세청장인 임 실장 발탁은 예상 밖의 선택이라는 반응이다.

국정 지지율이 반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가운데 조세 행정 전문가인 그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최고위급 참모로서 장악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비서실장은 정치, 경제, 북한, 외교, 부동산, 치안 등 국정 전반에 걸쳐서 종합적인 이해가 요구되는 자리"라며 "임광현 청장은 국회의원 1년을 제외하고는 일평생을 세무 분야에서 보내온 사람"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을 변호한 이승엽 변호사가 임 실장의 처남이라는 점도 논란거리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 변호사가) 대장동, 공직선거법, 위증교사, 불법 대북송금 변호를 다 맡았다"며 "본인 변호사는 가족까지 알뜰하게 챙기는 대통령"이라고 했다.

한편 비서실장 인선이 길어지면서 한때 유임설도 돌았던 강훈식 전 실장의 향후 행보도 관심이다.

강 전 실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첫 비서실장 소임을 맡은 지 499일 만에 후임자를 직접 소개하고 물러났다. 아울러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연속 낙마한 인사 실패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한 지 23일 만이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꼭 성공한 정부를 보여드리고 싶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았다고 말씀드렸던 마음은 그대로"라며 "오로지 그 일념으로 분투한 499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강 실장은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면서 충남 아산을 지역구 의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그는 "그러나 부족한 점들도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응원해 주신 모든 목소리와 비판해 주신 모든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했다"며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어 조급하지는 않았나 돌아보겠다"고 했다. 또한 "더 잘할 수 있었던 순간들, 더 깊이 살펴야 했던 일들도 오래 기억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보고 듣고 겪은 사람들과 상황이 있기에 이재명 정부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은 가져간다"고 했다.

장관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야인으로 돌아간 모양새이지만, 그의 정치 휴지기가 길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다수다. 강 실장은 지난달 국회 본회의장 카메라에 포착된 민주당 김민석 대표의 수첩에 우원식 전 국회의장, 정청래 전 대표와 함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적혀 있었다.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재판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무효형이 내년 2월 안에 확정될 경우 4월에 서울시장 재선거가 치러진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4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임광현 국세청장과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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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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