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초등 5·6학년, 중학 1학년을 대상으로 추진하기로 했던 '서·논술형 전면 도입'을 사실상 유보하고,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한 단계적 도입 방안을 추진한다.
전남광주교육청은 13일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원·학부모 의견을 반영해 2027년 준비 기간을 운영해 서·논술형 평가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당초 '2027년 서·논술형 평가 전면 도입'은 전남과 광주의 행정통합에 따른 교육통합 과정에서 김대중 전남광주교육감의 인수위 'K-교육특별시준비위원회'에서 발표한 정책이다.
발표 당시에는 2027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 평가를 서·논술형으로 전환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일선 교원과 학부모 사이에서 교원 업무 부담과 숙의 부족, 사교육 확대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에 교육청은 지난 9월 1일 서·논술형 평가 추진 업무을 전담하는 'K-교육통합추진단 교육과정개발평가팀'을 신설하고, 약 한 달간 6번의 교원·학부모 공청회와 5번의 교원단체 간담회를 통해 의견 수렴을 실시했다.
교육청은 간담회를 통해 서·논술형 평가 도입 취지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으나, 시기·방식·절차에 대해 추가 논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2026년 남은 기간과 2027년을 '평가 준비 기간'으로 정하고 전면 시행 대신 선도학교 운영을 통해 도입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올해 서·논술형 평가 전문가 그룹인 선도교사를 모집하고 강사단 양성 연수를 진행한다. 내년에는 초·중학교 가운데 희망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서·논술형 평가 선도학교'를 운영할 방침이다.
선도학교는 학교의 희망과 자율성을 전제로 학년별 또는 교과별로 선택해 운영할 수 있다. 서·논술형 평가 반영 비율도 학교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교육청은 운영 예산과 관련 인프라를 지원하고 선도학교 운영 성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교육청이 공청회·간담회를 갖고 서·논술형 평가 전면 도입 방침에서 단계적 추진으로 방향을 선회함에 따라, 당초 제기됐던 '일방적 추진, 교원 업무 부담' 등의 반발은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학부모 중심으로 제기됐던 서·논술형 평가가 새로운 형태의 사교육 수요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광주지역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공청회에서는 "논술·독서·토론·글쓰기 학원 문의와 등록이 늘고있다", "공청회를 듣고 나니 논술학원에 보내야 할 것 같다" 등의 우려가 쏟아졌다.
이에 대해 박철영 학교교육국장은 '서·논술형 평가 도입'에 따른 사교육 확대는 일시적인 문제라며 장기적으로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히려 정해진 시간내에 답을 정해야 하는 선다형 현 평가 체계가 사교육에 최적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논술형 평가 도입 초기에는 사교육이 다소 확대될 수는 있지만 정책이 안착하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