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의전' 금지령을 내렸던 최정호 전북자치도 익산시장이 7일 "병풍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로 간부 줄세우기에 대한 거부감의 일단을 표현하는 등 연일 실용노선을 걷고 있다.
최정호 익산시장은 7일 오전 익산시청에서 '취임 100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의 성과 조명과 함께 향후 시정 운영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최 시장은 이날 "회견 시 주요 간부들이 (단체장 옆에) 함께 서 있었다"며 관련 모습을 연출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병풍을 안 좋아해서…"라고 말하며 '나홀로 회견' 취지를 짤막하게 말했다.
취재진의 요청에 간부들이 병풍처럼 함께하는 사진을 찍었지만 최정호 시장의 이날 '병풍' 발언은 "그가 얼마나 형식과 틀을 싫어하고 내용과 실질을 중시하는지 잘 보여준 에피소드"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 시장은 올해 7월1일 취임 이후 실용과 실리를 추구하는 단체장 행보를 보여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단체장이 각종 행사에 참석할 경우 해당 부서 간부와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보좌하는 '과잉의전' 금지령을 내려 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단체장이 특정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국·과장 등 고위직은 물론 중간간부까지 함께하는가 하면 해당 장소 관련 직원들도 배석하는 등 적게는 4~5명에서 최다 10여명이 동선을 같이해 "일해야 할 공무원이 단체장을 따라다니면 '소는 누가 키우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잖았다.
최정호 익산시장이 '과잉의전' 금지령을 내린 후 익산시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최소한의 인원만 단체장을 보좌해 업무 효율성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 시장의 실용주의 노선은 시민과의 소통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익산시청 3층 시장집무실 문을 개방해 누구라도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게 만든 최 시장은 매월 둘째 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가량 익산시청 1층 소통민원실에서 '열린 시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운영 방식도 실용적인데 ①시민과 자유로운 대화 방식 ②담당 부서장이 배석해 해결방안 제시 ③면담 후 7일 이내 처리결과 민원인에 통보 등의 형식이다.
최정호 익산시장은 기업응대와 관련해서도 실질을 중시한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익산은 기업 관련 규제가 심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공감한다"고 운을 뗀 후 "기업들에게 문을 활짝 열고 환영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나갈 것이다"며 "이미 시작했고 기업들에게 약속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규제가 심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손을 저을 법도 하지만 곧바로 수긍하고 향후 의지를 피력하는 모습에서 친(親)기업 마인드를 읽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최 시장은 회견 말미에 "100일 동안 해결한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뼈를 가루로 만들어 넣는 '분골쇄신'의 자세로 일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와 자세를 가다듬는 시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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