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경기지사가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의혹 해명을 두고 "검찰개혁이 드디어 구부능선을 넘으리라 기대한 때에 도리어 등 뒤에서 다시 총알이 날아온다", "시절이 수상하다"는 등 재차 비판했다.
추 지사는 5일 새벽 본인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앞서 김 후보자의 '한동훈 핸드폰 포렌식 거부' 의혹에 대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 밝힌 성기홍 청와대 홍보수석의 해명에 대해 반박하며 이같이 말했다.
추 지사는 2020년 당시 김오수 검찰총장이 '채널A 검언유착 사건'을 수사지휘하지 않았던 일을 들어 "검찰총장 직무 배제를 핑계로 포렌식을 하지 않은 김오수 검찰총장의 잘못이 크고, 강요미수와 고발사주 등 두 개의 형사사건의 지휘계통에 있는 형사부장 김지용 또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추 지사는 "채널A 사건과 동전의 앞뒤 관계에 있는 고발사주 사건에도 트리거가 되는 증거인 한동훈 폰은 포렌식을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다"며 "이때가 김지용이 대검 형사부장으로 있을 때"라고도 지적했다.
추 지사는 "이렇게 질기고 질긴 검찰 세력의 협잡이 구석 구석 작동해 윤석열과 한동훈은 법망을 피할 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가 당시 윤석열·한동훈 등이 관련된 사건을 사실상 무마한 핵심 관여자라는 취지의 주장이다.
추 지사는 그러면서 "검찰개혁이 드디어 구부능선을 넘으리라 기대한 때에 도리어 등 뒤에서 다시 총알이 날아와 이런 것을 구구절절 되짚어야 하는 날이 오리라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다"며 "내가 바보다", "시절이 수상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김 후보자 지명과 '재검증'을 통한 인사청문안 국회 송부 등을 재차 비판한 것이다.
특히 추 지사의 이날 게시물은 전날 이 대통령이 본인 X(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개혁은 누군가의 정치적 성과와 환호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는 등 당내 개혁파를 향해 메시지를 낸 직후 쓰여져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 당 강경파의 반발이 끊이지 않으며 인사청문회를 앞둔 상태에서 '김지용 갈등'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김지용 임명 반대 입장을 내보인 바 있는 민주당 박주민 의원도 이날 YNT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의) 철학이라든지 신념, 그리고 과거의 행적에 비춰 봤을 때 과연 중수청을 독립적으로, 그리고 중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검증을 해볼 생각"이라고 재차 예고했다.
박 의원은 "중수청이라는 기구가 탄생되게 된 철학적 배경이 바로 검사의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겠다는 건데, (김 후보자는) 여기에 반대했던 분"이라며 "철학적으로 원래 반대했던 기구의 장으로 와서 그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 "철학이 없는 분이라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정권에 더 부담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당 원로 박지원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지사를 겨냥 "저는 추미애 지사가 경기지사로 성공을 해야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꾸 맛집을 경기도에서 찾지, 아무리 과천 법무부 청사가 경기도에 있다고 해서 거기까지 범람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제동을 걸었다.
앞서 추 지사가 김 후보자 인사를 '맛집 평가'에 빗대 반대했던 일을 들어 '경기지사로서 지나친 행보'라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박지원 의원은 김 후보자 인사 자체에 대해서도 "적격인사"라 평하며 "의원총회를 소집해서 무제한 토론해서 (김 후보자 임명 당론을)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 차일피일 넘기면 안 된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박주민 의원등 행안위원등이 김 후보자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검증을 해야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이분들도 의원총회에서 전부 얘기를 하면 납득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추 지사 등이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김 후보자 '친윤검사'설에 대해서도 "저는 친윤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때 그 시절 윤석열 장모, 김건희 어머니를 구속하자라고 했으면 참검사 아닌가", "일제시대부터 지금까지 순사하고 검사가 좋은 사람이 어디 있나. 사건 각자를 하나씩 따져보면 다 불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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