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대형마트가 해남 절임배추를 2만원대로 사전예약 판매하자, 배추 최대 주산지인 해남군 농가들이 생산비를 반영한 실제 가격을 왜곡한다며 할인 행사 중단과 정부의 생산비 보장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5일 해남절임배추생산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롯데마트와 이마트 측은 해남 절임배추 20Kg를 각각 2만9000원과 2만 9800원에 판매를 예고했다.
이를 두고 협회는 "농민이 생산한 배추를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쓰고 있다"며 "농민은 피눈물 흘리는데 2만9800원이 웬말이냐"고 비판했다.
협회는 거대 유통기업이 미끼상품, 즉 한정된 물량의 절임배추 가격이 일반적인 가격처럼 받아들여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대형마트가 한정수량이라는 꼼수로 3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사전예약을 받으면서, 소비자들에게 마치 '해남 절임배추 20kg은 3만 원이 적정 가격'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며 "정당한 생산비를 반영해 직거래나 시장에 납품하는 대다수 선량한 농가들은 순식간에 '폭리를 취하는 부도덕한 농민'으로 매도당하는 피눈물 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이들은 할인액이 누구의 부담인지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대형마트가 생산자로부터 얼마에 납품을 받고 있는지, 정부 지원금이 판매가격에 반영되는지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의 김장철 물가 안정 정책도 문제삼았다. 협회는 "유통업체를 통한 할인 지원이 납품가 인하 압박으로 이어질수 있다"며 "할인 예산 지원 방식을 재검토하고 농자재비와 인건비를 반영한 생산비 보장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해남절입배추생산자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영동 회장은 "소비자가 농산물을 싸게 사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니다"며 "중동전쟁 농민도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오는 6일 오전 전남광주특별시 무안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마트와 이마트의 절임배추 할인 판매 중단과 납품가·할인비용 공개, 농식품부의 할인 지원 정책 재검토 및 농업 생산비 보장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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