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원 규모의 국회도서관 광주분관 유치를 놓고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남광주 동남갑)과 김병내 전남광주 남구청장과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옛 보훈병원 부지를 광주분관 최적지로 내세운 정진욱 의원이 송암공원 부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김병내 남구청장을 향해 실명을 거론하며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정진욱 의원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병내 청장을 직접 겨냥하며 "김병내 남구청장에게 당정협의를 요청했다"면서 "국회도서관 광주관의 부지 선정이 중요하다. 시가 김청장이 주장하는 송암공원에 대해서 도서관 부지로 사용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안되는 곳을 내세워서 유치에서 탈락되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다른 글에서는 "행정의 기본을 모르면 문제가 생긴다. 시 땅인 송암공원에 도서관을 유치하겠다면서 시 의견도 안 들어보는 행정이 어디 있느냐"고 직격했다.
그는 "시 관계자는 송암공원에 도서관을 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며 "안 되는 곳을 주장하는 것은 유치 포기"라고 못 박았다.
정 의원의 공세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는 전날에도 "참으로 한심하다. 대체 무슨 목적으로 가장 유력한 구 보훈병원 부지를 팔아 넘기려 하는 것이냐"며 "남구 주민이냐 개발업자냐, 선택을 분명히 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처럼 지역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배경에는 '돈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정 의원이 최적지라고 주장하는 옛 보훈병원 부지는 남구가 2014년부터 총 162억 원을 들여 매입한 '노른자 땅'이다. 남구는 이 부지의 현재 가치를 최대 1000억 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도서관 건립 사업에 책정된 토지보상비는 50억 원에 불과하다. 남구청 입장에서는 열악한 구 재정 상황에서 1000억 원짜리 자산을 단돈 50억 원에 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남구청은 대안으로 시유지인 '송암공원 일원(3만 4333㎡)'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야산으로 민간공원특례 사업으로 2027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시유지다.
남구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향후 행정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면서도 "국회도서관 분관을 남구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용역 절차가 많이 남은 만큼 주민토론회 등을 통해 민의를 모으고 전문가 검토를 받아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도서관 광주 분관은 총사업비 983억여 원을 투입해 2028년 착공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대형 국책 사업이다. 국회사무처가 최근 연구용역에 착수한 가운데, 남구의 '집안싸움'이 유치 동력을 잃게 만드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지역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남구의회는 다음 달 6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정책토론회를 열어 국회도서관 광주 분관 유치 필요성과 후보지 관련 주민의견수렴, 정책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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