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들이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건물의 현 부지 건립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에 나섰다. 여명학교가 임시로 사용 중인 서울 강서 옛 염강초등학교 부지에 정식으로 건물을 지으려는 계획이 일부 주민의 반대에 부딪힌 가운데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평화와통일을위한연대 등 27개 단체로 이뤄진 '여명학교 현 부지 학교 건립을 지지하는 시민사회 공동행동'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명학교 현 부지 건립을 지지하는 시민 긴급 서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2004년 문을 연 여명학교는 서울의 유일한 북한 배경 학생 학력 인정 대안학교다. 공동행동은 "뒤늦게 한국에 와 한국어부터 다시 배우는 아이들, 기댈 가족 없이 홀로 선 아이들, 일반학교에서 상처를 입고 돌아온 아이들이 이곳에서 다시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여명학교는 개교 이래 자가 건물 없이 임대 공간을 전전해 왔다. 2019년 은평구에 학교 건물을 짓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으나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여명학교가 3년째 사용 중인 서울 강서 옛 염강초등학교 폐교 부지 공간의 10%를 활용해 4층 높이 학교 건물을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60억 원의 재원은 민간에서 마련할 계획이다.
공동행동은 그러나 지난 17일 열린 설명회에 찾아온 일부 주민이 "다른 지역으로 가라"며 거세게 반대 의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설명회 당일 조명숙 여명학교 교장이 주민들에게 무릎을 꿇고 "공부할 자리를 지켜 달라"며 눈물로 호소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공동행동은 "죽음의 문턱과 같은 길을 건너온 아이들에게 학교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다시 일어설 유일한 발판"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여명학교 건립 방안은 "새로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세금 부담 없이 (폐교 부지를) 지역과 함께 쓰겠다는 제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여명학교 학생들은 이미 3년째 바로 그 자리에서 공부해 왔다. 그동안 학생들이 주민에게 피해를 준 일은 단한 건도 없었다"며 "아이들은 조용히 등교하고 배우며 성장해 왔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미 이웃으로 함께 지내 온 아이들에게 안정된 교실을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공동행동은 다음 달 7일까지 여명학교 건립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서명링크 바로가기 : https://forms.gle/b6opYMt5gQK1FiZJA)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교육청에 이를 전달할 계획이다. 공동행동은 "반대측은 이미 서명을 모아 목소리내고 있다. 아이들을 품자는 목소리가 그보다 작아서는 안 된다"며 "여명학교 아이들의 교실을 지켜달라"고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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