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한 사람의 생명도 놓치지 않는 ‘생명안전 경기도’를 목표로 자살예방 정책을 한층 강화한다.
14일 도에 따르면 추미애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열린 ‘2026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민선9기 생명안전 비전을 선포하고, 자살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해 상담과 치료는 물론 복지·일자리·주거 등 필요한 지원까지 연결하는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도는 ‘생명안전 100·10·1(백십일)’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100% 생명안전망을 구축하고 10대 생명안전 과제를 집중 관리해 단 1명도 놓치지 않는 원스톱 생명안전을 실현한다는 의미다.
도는 2024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8.2명인 자살사망자 수를 2030년까지 22.6명으로 20%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추 지사는 “2024년 기준 경기도에서 3,829명의 도민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10대 자살률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힘들 때 기대도 되는 사회로 바꿔야 한다. 삶의 무게를 한 사람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때 그 무게를 함께 나누는 것이 공동체의 역할이고 행정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살 예방은 단순히 죽음을 막는 정책이 아니라 한 사람이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을 때까지 삶을 지탱해주는 복지와 교육, 노동 등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경기도가 먼저 다가가 위험신호를 더 빨리 발견하고 24시간 상담과 응급대응, 치료까지 신속하게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도가 추진하는 10대 핵심과제는 △지역사회 생명위기 조기발견체계 △아동·청소년·청년 조기개입 강화 △중장년·노인 위기군 선제발굴 △생활현장 생명지킴이 확대 △24시간 생명안전 대응체계 △자살시도자 즉시연계 시스템 △31개 시군 생명안전망 표준화 △고위험군 지속관리 △자살유가족 회복지원 △지역사회 고립예방 프로젝트 등이다.
도는 특히 자살사망자의 상당수가 정신건강이나 경제적 어려움, 실직, 질병, 가족문제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도 심리부검 결과 자살사망자의 64.7%가 사망 전 네 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도민이 직접 지원을 요청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위기 신호를 선제적으로 발견하고 상담·치료와 함께 복지, 일자리, 금융, 주거 지원 등을 신속하게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일상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정책의 방향을 전환한다.
또 자살예방을 보건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고 자살예방관과 자살예방대책 추진 전담조직(TF)을 중심으로 도와 31개 시군, 복지·경제·일자리·교육 부서, 경찰·소방, 의료기관, 교육청, 지역사회 등을 하나의 생명안전망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추 지사를 비롯해 김동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과 도의원, 백종우 국민생명안전위원회 부위원장, 자살예방대책 추진 전담조직(TF) 위원, 시군 자살예방관, 종교계와 경찰·소방 관계자, 유족 대표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비전 선포 이후에는 도민 생명 보호에 기여한 유공자 29명을 격려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며, 참석자들은 ‘먼저 발견하고 반드시 연결하며 끝까지 함께한다’는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이어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경기도 자살예방 정책포럼’에서는 민관 협력 강화와 현장 중심의 자살예방 정책 실행방안이 논의됐다.
추 지사는 “한 사람의 오늘을 지키는 일이 그 사람의 내일을 지키는 일이고, 그 내일이 모여 우리 공동체의 미래가 된다”며 “경기도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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