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정치적 대변인이자 발전의 설계사가 돼 새만금과 전북의 황금시대를 열겠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당 대표 후보 시절 전북을 찾아 던진 약속이다.
김민석 대표의 이같은 새만금에 대한 구상은 그의 지난 과거를 되짚어 보면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갑자기 등장한 '급조된 아이디어'는 아니라는 사실을 금세 알 수 있다.
19년 전인 2007년, 당시 김민석 대표는 제17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후보였다.
김 대표는 그해 펴낸 '위대한 터닝포인트-한국의 미래, 국가전략에 달렸다'에서 '새만금 대구상으로 세계 중심국가 시대를 열자'는 구상을 제시했다.
책에 담긴 구상은 당시 그의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구체적인 정책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선 경후보는 2007년 9월 13일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의 개발방향을 성장과 고용, 국토균형발전에 맞춰야 한다"며 경쟁지역인 두바이와 마카오 등을 추월하기 위해 "5년 안에 집중적이고 전면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가 제시한 '새만금 대구상 5대 원칙'에는 ▲지식문화 대특구 및 경제자유지대화 ▲단기집중 전면개발 ▲공동지분 방식의 균형개발 ▲아시아유니온(AU) 본부 유치 등 외교 중심화 ▲국내외 원로·전문가 참여 등이 포함돼 있다.
19년이 흐른 2026년, 그 때 김민석 대통령 경선후보는 지금의 민주당 대표가 돼 있으며 경선 과정에서 다시 전북에서 '새만금'을 꺼내 들어 전북도민의 표심을 얻었다.
지난 8월 11일 당시 김 후보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출근 인사를 마친 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의 미래는 김민석의 미래이자 운명"이라며 "전북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정치적 대변인이자 발전의 설계사가 돼 새만금과 전북의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스스로 20년 전 '위대한 터닝포인트'에서 제안했던 '새만금 대특구'를 다시 언급하며 이재명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연계한 '전북 메가 플랜'을 제시했다.
핵심과제로는 ▲3대 메가 프로젝트 2·3차 대기업 투자 후속계획에 전북 포함 ▲현대차 투자 초고속 확대 성사 ▲다수 협력기업 유치 ▲미·중 AI 관련 새만금 투자 유치 ▲공공기관 이전 등을 통한 전북 금융중심 강화 ▲국민적 새만금 대협약을 통한 수익공유 모델 공론화 및 개발기간 초압축 등 6가지다.
김 후보는 "5극3특 체제에서 3특이 덩치가 작다고 해서 꿈의 스케일까지 작은 것은 아니다"며 "덩치는 작아도 꿈의 스케일은 큰 '강소 메가 전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관심있게 살펴 볼 사안은 김 대표의 19년 전 '새만금 대특구'와 현재의 '전북 메가 플랜'이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김 대표가 주장한 대로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김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됐다면 "새만금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전면 개발하자고 했던 그의 꿈이 이뤄져 있을까?"라는 상상을 해 볼 수 있다.
20여 년이 지나 민주당의 대표가 된 그는 지금 36년 째 공사 중인 새만금에 대해 '개발기간 초압축'을 약속했다.
새만금에 진심(?)이면서 정부와 정책을 협의하고 당의 역량을 결집해 국가예산과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선 그가 오는 9일 전북을 찾아 전북자치도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원택 전북도지사 등과 새만금 등 전북 현안 사업에 대한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질 예정이다.
거점국립대학인 전북대학교가 '서울대 1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대상'에서 탈락한 이후 처음 전북을 찾는 김민석 대표에게 전북 도민들은 두 세가지 질문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 메가 플랜' 6대 핵심과제는 어디까지 와 있고, 3대 메가 프로젝트의 2·3차 대기업 후속투자 가운데 전북에 가져올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현대차 투자 '초고속 확대'를 위해 어떤 추가 투자계획을 추진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2007년 '새만금 대특구'에서 시작해 2026년 '전북 메가 플랜'으로 이어진 20년 가까운 김 대표의 '새만금 구상'이 또 하나의 장기 비전으로 남아 새로운 '희망고문'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집권여당 대표의 실행력으로 현실이 될 것인지 전북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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