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족 만난 정점식 "정치가 드린 마음의 상처, 진심으로 송구"

특조위 활동기간 연장 앞두고 '별들의 집' 방문…유족 측 "尹의 특별법 거부권 행사, 섭섭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만나 "정치가 유가족의 마음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하고 마음의 상처를 드린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10월 29일 참사 이후, 진상규명 및 대책 마련 과정이 정쟁화돼온 데 대한 반성의 표현으로 읽혔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2024년 1월 '국민 분열 심화' 등을 이유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정 원내대표는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현장 '기억과 안전의 길'을 찾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인 강명구 의원, 용산을 지역구로 둔 권영세 의원, 박수민 의원 등과 함께 현장을 둘러봤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159명의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과 시민의 소통을 위해 마련된 추억·기억 공간 '별들의 집'을 방문했다.

정 원내대표는 유가족에게 "그날에 시간이 멈춰계실 여러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그간 소통의 아쉬움이나 오해가 있다면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유가족과 더 깊이 눈 맞추고 진심으로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일정은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한 연장을 앞두고 진행됐다. 정 원내대표는 "수사와 국정조사가 진행됐지만, 여전히 답답한 응어리로 남아 있는 구체적인 원인 규명, 책임 소재 명시, 피해자 권리 보장과 재발 방지책 마련이라는 과제가 우리 앞에 남아 있다. 국민의힘은 그 책임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며 후속 조치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정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정 원내대표를 맞이하며 "이번 방문이 단순한 정치적 순방을 넘어 제1야당이자 공당으로서 참사의 진상규명과 피해자 권리 회복, 안전 사회 구축을 위한 국회의 책무를 무겁게 되새기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기한을 1년 연장하는 특별법 개정안이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거쳐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점을 짚으며 향후 진상규명 작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여야가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추모 시설을 정식으로 건립할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별들의 집'은 임시 공간에 불과하다. 특별법을 통해 희생자를 영구히 기리고,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되새길 정식 추모 시설을 조성하게 돼 있다"며 "유가족의 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추모 시설이 차질 없이 조성되도록 국회의 예산과 입법 과정에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유가족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섭섭함을 토로했다"고 정 원내대표가 기자들에게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유가족협의회가 함께하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주셨고, 이에 대해 당 내부에서 논의하고 민주당과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2일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인 서울 종로구 별들의집을 방문해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유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유족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을 1년 연장하는 법안이 통과된 데 이어 이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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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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