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온누리상품권이 돼요? 그럼 카드 말고 이걸로 결제할게요"
전남광주 서구 한 호두과자 가게를 찾은 소비자가 결제를 앞두고 휴대전화를 꺼내며 이같이 말했다.
서구 주민인 이 소비자는 "시장 갈 때만 쓰는 줄 알았는데 이런 가게부터 약국까지 웬만하면 다 되는 것 같더라"며 "어차피 쓸 돈인데 할인까지 받으니 온누리상품권이 되는지 꼭 먼저 물어보게 된다"고 말했다.
4년째 서구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지안씨(40대·여성)에게는 온누리상품권을 묻는 질문이 낯설지 않다.
박씨는 "서구는 전지역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되면서 요즘은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하지 않는 손님을 찾기 어려울 정도"라며 "손님의 절반 이상이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한다"고 말했다.
30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광주 서구는 지난해 3월을 시작으로 전국 최초로 관내 전 지역을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해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게끔 전환하는 '골목경제 119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당시 4곳이었던 골목형상점가는 약 100일만에 119곳으로 늘었고 현재는 121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서구의 조사 결과 온누리상품권 유통액은 53억 원에서 916억 원으로 17배 이상 증가했다. 상인의 94.1%가 매출 증가를 체감했다고 답했으며, 사업 참여 점포의 매출도 평균 20% 증가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서구 동천동에서 14년째 음식점을 운영하는 류명호씨의 가게에서도 온누리상품권이 전체 결제액의 30%를 차지하며 매출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방문하시는 손님 세 명 중 한 명은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하고, 카드나 핸드폰을 이용해 상품권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다"며 "매출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5% 이상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서구는 해당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참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는 '202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우수사업분야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당시 국무총리였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대표가 국무총리상 시상 이후 후속일정으로 서구 동천동 골목형상점가를 방문해 '골목경제119 프로젝트' 현황을 점검하고 상인·주민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다만 상인들은 전남·광주가 행정을 통합한 이후에도 지역구 별로 상품권과 가맹 범위가 다른 점을 풀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서구에는 별도의 지역화폐가 없고 다른 구에서 발행한 지역화폐는 서구에서 사용할 수 없다. 온누리상품권 가맹점도 서구에 비해 다른 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류씨는 "동천동은 도로 하나만 건너면 북구인데 어느 쪽에 있느냐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 달라 난감하다"며 "서구처럼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5개 구 전역으로 확대해 통합된 생활권 어디에서나 같은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님이나 광주 5개 구청장님들이 상인들과 소통하고, 전남광주가 통합된 만큼 전체적으로 다 같이 골목형상점가 활성화가 될 수 있게끔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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