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41명 시인이 들려주는 '우리는 모두 한 편의 시로부터'

이종민 전북대 명예교수 엮은 산문집…31일 출판기념회

▲<우리는 모두 한 편의 시로부터> 책표지 ⓒ태학사

삶의 캄캄한 시절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운 시와 관련한 이야기를 41명 시인이 직접 고백한 산문집이 나왔다.

이종민 전북대 명예교수가 엮은 <우리는 모두 한 편의 시로부터>는 김기택, 김언, 박연준, 신미나, 이영광, 조용미, 함민복 등이 자신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시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41명 시인들은 각각 이상, 김수영, 이성복, 최승자, 기형도, 에밀리 디킨슨, 베르톨트 브레히트 등 선배 시인들의 작품을 독자로서 처음 마주했던 시절을 돌아보며 한 편의 시가 어떻게 자신의 삶과 시 세계를 바꿨는지를 들려준다.

조용미 시인은 이상의 <꽃나무>를 읽으며 자아의 분열과 시적 가능성을 감지했던 순간을 돌아보고 김기택 시인은 김종삼의 <북치는 소년>을 통해 내용 없는 아름다움과 낮은 목소리가 지닌 울림을 배운 경험을 전한다.

김용락 시인은 김수영의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를 보고 옹졸한 소시민성을 성찰했던 기억을 꺼내놓고 신미나 시인은 신동엽의 <세모 이야기>에서 "밀려나더라도 함부로 고개 숙이지 않는 꼿꼿한 결기"를 얻었다고 회고한다.

이 명예교수는 시인을 '시대의 의사'에 비유하며 시대의 아픔을 진단하되 섣부른 처방보다 공감으로 독자가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돕는 존재라고 봤다.

그는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시가 삶의 가장 절박한 순간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며 "시골 마루나 교실, 병원, 술집, 헌책방 같은 삶의 공간에서 시가 어떻게 한 사람의 운명을 건드렸는지, 시가 왜 지금도 유효한지를 구체적으로 증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 명예교수는 전북 완주군 화산 출신으로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40년 동안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한 뒤 2021년 2월 퇴임했다. 저서로는 <변증법적 상상력:윌리엄 블레이크의 작품세계> <불멸의 새와 꽃의 영광을 노래하라> <변화를 읽다 변혁을 꿈꾸다> <이종민의 음악편지> 등이 있다.

한편 출판기념회 겸 참여 시인 집담회는 오는 31일 오후 4시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1길 9-5 1층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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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전북취재본부 김하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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