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집콕을 좋아하나요? 그렇지 않고 외출을 하나요?"
"쉬는 때가 없어서…. 저는 집에만 가면 '마이너스 남편'이에요."
단체장과 마주 앉은 새내기 공무원들은 당찬 질문도 서슴지 않았다. 최정호 전북자치도 익산시장은 "이번 휴가 때에는 아내를 잘 섬기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21일 오후 2시 30분 익산시청 인근의 한 카페에서 최 시장이 딱딱한 회의실을 벗어나 젊은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에 나선 현장의 풍경이다.
최 시장은 이날 신규 임용 9급 공무원 15명이 함께하는 '세대공감 청렴 타운홀 미팅'의 소통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정형화된 회의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시장과 신규 직원 간 거리감을 낮추고 서로의 생각을 편안하게 나누는데 초점을 맞췄다.
자기소개에 이어 두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게 해 대화와 분위기를 띄우는 '세대공감 밸런스 게임'이 시작되자 최 시장과 새내기 공무원 사이에 쉴 새 없이 함박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른 아침에 출근하시는데, 아침형인가요? 저녁형인가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너무 싫어해서 6시에 알람이 울려도 뭉그적뭉그적합니다."
이어진 '블라인드 질문 간담회'에서는 △청탁 거절 △불필요한 관행 개선 △유연근무 및 연가사용 문화 등 청렴과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이어갔다.
최정호 시장은 선배 공무원으로서 후보들에게 솔직한 당부의 말도 건냈다.
"MZ세대들 사이에 '각자도생'을 말한다. 하지만 행정은 팀플레이를 할 때가 많다. 단체장도 한 팀의 일원일 뿐이다. 각자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된다. '역할 차이'만 있을 뿐 '상하 차이'는 없어야 한다."
최 시장의 발언은 이어졌다.
"팀워크도 중요하다. 서로 알아가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공직자의 주인인 시민들에게 어떻게 서비스를 잘할 것인지, 웃는 얼굴로 시민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새내기 공무원은 최 시장에게 인생의 좌우명을 물었고 최 시장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봉산개도'라고 말했다.
'봉산개도(逢山開道)'는 산을 만나면 길을 낸다는 뜻으로 어떤 역경이나 난관이 닥쳐도 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정호 익산시장은 "익산시가 지금 아주 어렵다.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뚫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며 "익산시의 현실에 맞는 사자성어인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익산시는 "이번 자리는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젊은 직원들의 생각을 시장이 직접 듣고 이를 청렴시책과 조직문화 개선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의 '청렴노력도' 지표와 연계해 기관장의 관심과 내부직원 간 소통을 통한 청렴문화 확산에 의미를 더했다.
최정호 익산시장은 "청렴한 조직은 원칙을 지키는 것과 함께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에서 시작된다"며 "직원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불필요한 관행은 개선하면서 원칙과 양심을 지키는 공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맞춤형 청렴교육과 청렴 라이브 콘서트 등을 추진한데 이어 청렴 골든벨 등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청렴시책을 이어가며 시민이 신뢰하는 청렴하고 공정한 익산 조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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