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79.0%의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출범한 '제1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의 허니문은 한 달을 넘기지 못했다.
민형배 특별시장이 민선 9기 출범 직후 실시된 첫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하위권인 11위를 차지했다.
의욕적으로 추진한 메가시티가 첫 발부터 조직개편 난항, 부시장 인사 논란 등 각종 파열음이 노출되면서, 텃밭 민심이 급격히 싸늘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8000명(광역 시·도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7월 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민형배 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44.4%에 그치며 전국 16개 시·도 중 11위를 기록했다.
이는 민 시장의 지난 6·3 지방선거 득표율 79.0% 대비 34.6%p 급락한 수치다. 출범 초기의 기대감이 한 달 만에 실망감으로 바뀐 데에는 잇따른 행정 엇박자와 소통 부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특별시는 통합청사 인력 재배치를 둘러싼 공무원 노조와의 조직개편 갈등, 목포대-순천대 의대 유치를 둘러싼 지역 간 파국, 그리고 시의회와 정면충돌한 '정무직 부시장 공모 분야 조례 불일치' 사태 등이 연달아 터지며 리더십에 상처를 입혔다는 평가다.
또 '정당지표 상대지수' 조사에서 민 시장의 정당지표 상대지수는 66.2%로 전국 15위 전국 꼴찌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단체장의 직무 평가가 해당 지역 내 소속 정당(더불어민주당) 지지율 대비 어느 수준인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100 이상이면 정당 지지율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며 최하위권을 기록했다는 것은, 텃밭인 전남광주 지역의 탄탄한 민주당 지지세에 민 시장 개인의 시정 평가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통합 이후 처음 실시된 '주민생활 만족도' 조사에서도 전남광주특별시는 58.1%를 기록하며 전국 8위 중위권에 턱걸이했다.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통합 이전 전남도가 줄곧 60%대의 높은 수치로 전국 1위 등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왔던 것과 비교하면 씁쓸한 결과다. 통합 전 광주는 40%대로 중위권 수준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이철우 경북지사가 52.4%로 긍정 평가 1위를 차지했으며, 박완수 경남지사(52.0%), 오세훈 서울시장(49.4%), 전재수 부산시장(49.0%)이 뒤를 이었다.
반면 추미애 경기지사(37.2%)와 박찬대 인천시장(36.9%)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통합특별시라는 거대한 배가 출항하자마자 선장인 시장과 선원인 공무원, 방향타 역할을 하는 의회가 제각각 놀며 흔들리는 형국"이라며 "민 시장이 혼란스러운 통합 과도기를 극복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의회 등과도 어떻게 협치와 소통을 이뤄낼지가 지지율 반등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임의걸기(RDD) 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1%p, 광역시도별 ±4.4%p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