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예테보리(Gothenburg)는 수도 스톡홀름이 아니지만 쇼핑과 교통 등 수준 높은 정주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가연금펀드(AP2, AP6)를 품으며 훌륭한 금융도시로 자리 잡았다.
최고급 레지던스, 상업시설이 통합된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금융센터(MBFC)는 인접한 5성급 호텔·MICE 인프라와 결합해 24시간 끊김 없는 비즈니스 플랫폼의 폭발력을 실현했다.
어디 이뿐이랴?
캐나다 토론토는 대규모 시설들을 지하 네트워크(PATH)로 연결했다. 오피스타워와 호텔, 리테일을 하나로 묶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ADGM)도 단순한 업무지구를 넘어 '생활형 금융지구'를 조성해 글로벌 금융사들을 끌어들였다.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의 핵심이 될 '전북국제금융센터' 사업자 선정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속도전에 매몰되기보다 긴 호흡을 갖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완벽한 청사진'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전북자치도는 1600조원의 거대 자산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단(NPS)을 앞세워 '전북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도는 내외부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평가위원 풀을 확정한 후 오는 10일 참가업체들의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국제금융센터(JIFC) 조성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도가 속도전에 들어간 이유는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듯 정부의 관심도와 국내외 자산운용사의 발걸음이 전북 혁신도시로 이어져 여건이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제3금융중심지 지정 시 2045년 기준 총산출액 28조 3000억원에 부가가치 15조 7000억원의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와 국가 균형성장을 이끄는 연기금 중심 금융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다만 완벽한 청사진과 거대한 앵커 자본을 보유하고 있어도 이를 수용할 '물리적 생태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보완하는 작업은 향후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전북 혁신도시 내 프라임급 오피스는 국민연금공단 청사가 유일하고 글로벌 투자설명회(IR)나 외빈을 수용할 5성급 호텔은 전무한 실정이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수년만에 되돌아왔지만 전북 혁신도시의 환경은 하나도 바뀐 게 없다"고 혀를 찰 정도이다.
전북도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민간투자(SPC) 방식의 '전북국제금융센터 등 금융타운 조성사업 제안공모'를 전격 공고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전주시 만성동 일대에 30층 규모의 전북국제금융센터(JIFC)와 100실 이상의 호텔 및 전문 회의시설을 건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전문가들은 "백년대계 위한 철저한 준비 필요 결과적으로 이번 JIFC 공모사업을 통해 들어설 공간은 프라임 오피스, 5성급 비즈니스호텔, 프리미엄 레지던스, 하이브리드 컨퍼런스와 리테일이 단일 공간에 집약된 '대규모 복합금융 플랫폼'으로 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연금의 거대한 자본 흐름을 완벽히 담아낼 랜드마크를 만드는 일인 만큼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성과나 건립 '속도'가 아니라 세계 자본을 깜짝 놀라게 할 '방향과 완성도'라는 주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민간의 전문적인 제안을 충분히 검토하는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할 때 비로소 자본과 인재가 스스로 모여드는 진정한 글로벌 금융 허브로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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