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 파행' 길어지나…"윤민우가 징계 대상, 사퇴하라"

윤리위 내 당권파 측, '한동훈 등 징계' 외부와 사전소통 의혹 제기

국민의힘 지도부가 인원 충원을 강행한 중앙윤리위원회 내부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중립성과 독립성 보장을 주요 가치로 하는 당내 심판 기구조차 장동혁 지도부와의 관련성 문제로 잡음이 커지는 모양새다.

앞서 윤리위에서 윤민우 위원장의 독단적 운영에 문제를 제기해 온 우종환 부위원장과 황경성 위원은 3일 성명서를 내 "윤 위원장은 한동훈·배현진·김종혁 등 주요 인사의 징계가 논의되던 올해 상반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징계 대상자 명단, 징계 내용, 결정문, 보도자료 일체를 외부인과 사전에 공유하고 상의해 왔다는 심각한 제보와 정황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실이라면 윤 위원장은 스스로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기에 윤리위의 징계 대상"이라며 "징계에 오르기 전 스스로 퇴진하는 명예로운 선택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윤리위 규정에 당 대표가 윤리위원장을 해임하는 규정은 없으니 위원장 스스로 거처를 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윤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외부의 어떤 인사에게 내부 논의 사항을 유출했는지 적시하지 않았지만, 윤 위원장을 "장 대표와 지도부 충성파"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윤리위를 자신의 정치적 도구나 정계 진출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내 "앞으로 윤리위 내부의 논의와 관련된 비밀 유지 의무 위반이 재발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해당 윤리위원의 해임을 당 대표에게 요청하는 등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같은 날 장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내 당권파 인사들이 최근 공석이 된 윤리위원 두 명 추가 임명을 강행하고, 우 부위원장 등을 겨냥해 "윤리위를 파행시키는 윤리위원 행태는 부적절하다"고 경고한 뒤 나온 메시지였다.

하지만 윤 위원장 스스로 이미 비밀 유지 의무를 어겼다는 것이 우 부위원장 등의 주장이다.

윤리위는 장 대표가 임명한 윤 위원장을 중심으로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한 상태다. 이번 주 중 새로 임명된 윤리위원을 포함해 상견례를 겸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다만 조직 내 균열은 앞으로 더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지도부는 윤리위원의 언론 노출 및 인터뷰를 주시하는 상황인데, 우 부위원장이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징계 결정문 작성 과정에서 외부인과 소통한 정황이 있다'며 윤 위원장을 겨누는 발언 등을 해 대응 여지가 있다.

당 지도부는 오히려 우 부위원장 등의 언행을 문제삼고 있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우 부위원장을 향해 "(위원장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 윤리위를 파행으로 이끌고 있는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최고위원들과 위원장의 경고가 그대로 무시된 이번 사안에 대해 많은 당원이 우려하고 계실 것이다. 윤리위의 파행 사태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당과 당원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지 스스로 생각해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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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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